말이 된 철학
“소연 님, 무대 뒤쪽으로 안내드릴게요.”
행사 진행자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늘 대담은 책방의 철학과
두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소연은 무대 앞 관객들을 바라보았다.
낯선 얼굴들,
하지만 그 눈빛엔
조용한 기대와 따뜻한 관심이 담겨 있었다.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우리가 지켜온 마음을
이제는 말로 꺼내는 순간이야.
조금은 떨리지만…
그 울림은 분명 누군가에게 닿을 거야.”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책방의 시작,
첫 문장,
그리고 지켜온 철학에 대해
조용히,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소연은 마이크 앞에서 말했다.
> “책방은 공간이 아니라
> 마음이 머무는 속도입니다.
> 우리는 그 속도를 지켜왔고,
> 그 속도 안에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들었다.
그 말은 조용히 퍼졌고,
공감이 되어 무대를 감싸 안았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말이 된 철학은
> 마음을 가장 가까이 데려다주는 다리다.”
저녁이 되어 행사가 마무리된 뒤,
소연은 무대 뒤편에서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우리의 말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말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행사장을 감싸고 있었고,
무대 뒤엔 잔잔한 현악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말이 된 철학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