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96)

작은 책의 탄생

by 이 범

“작은 책의 탄생”

“소연 님, 오늘은 벽에 붙은 글과 메모들이

하나의 책으로 엮이고 있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참가자들의 글과 독자들의 흔적이

한 권의 문집으로 태어나고 있네요.

책방이… 작은 책의 탄생을 품었어요.”



소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원고들을 바라보았다.

짧은 글과 감상들이 서로 이어져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문집은

책방을 은은하게 감싸며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책이 태어나고 있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담는 서재가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글이 책으로 엮이는 것을 보며

조용히 감동했고,

독자들은 그 책을 손에 쥐며

자신의 흔적이 기록된 사실에 기뻐했다.

그 순간은

책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내 글과 감상이 책으로 남아

누군가에게 닿는다는 게

참 특별해요.

책방은 그런 기록을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작은 책의 탄생은 감정이 기록으로 이어지는 가장 조용한 시작이다.”


밤이 깊어 책방이 조용해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기록이 책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책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달빛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하프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작은 책의 탄생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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