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04)

낯선 발걸음

by 이 범

"낯선 발걸음"

“소연 님, 영상 보고 왔어요.”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 여성은
조심스럽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손에 소연의 에세이를 들고 있었다.

소연은 반갑게 인사하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영상이…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 닿았나 봐요.”

그 여성은 책을 가슴에 꼭 안은 채 말했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이 조금 덜 외로워졌어요.
그래서… 직접 와보고 싶었어요.”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봤다.
책방은 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해졌고,
그 온기 속에서 소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게
참 고마운 일이네요.”

그날, 책방은 조용한 감정으로 가득 찼다.
손님은 책을 한 권 더 고르고,
소연에게 작은 메모를 남겼다.

“당신의 글은
내 마음을 조용히 안아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연은 그 메모를 벽에 붙이며 말했다.
“이런 순간들이…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이유 같아요.”

준혁은 그녀의 옆에 앉아 말했다.
“소연아,
이제는 우리가 만든 이 공간이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고 있어.
그게 참… 놀랍고 따뜻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낯선 발걸음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이야기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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