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제3장 · 사막의 시간
호크 대령에게 시간은 다르게 흘렀다.
첫 번째 낮이 지나갔다. 3월의 다슈테카비르는 한낮에도 기온이 38도를 넘었다. 여름보다는 낮았지만 수분 없이 버티기에는 충분히 잔인한 온도였다.
그는 낙하산 천을 뒤집어쓰고 납작한 바위 그늘에 몸을 붙였다. 서바이벌 키트에서 꺼낸 소형 물주머니 하나 — 500밀리리터. 그것이 전부였다.
탈구된 왼쪽 어깨를 직접 맞추려 시도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 눈에서 흰빛이 번쩍이고, 위장 속 것이 올라오려 했다. 그는 고통을 삼키면서 낙하산 줄로 어깨를 고정했다.
훈련받은 대로 생각했다. 방향을 파악하라. 자원을 확인하라. 신호를 보내려 시도하라. 숨어 있어라.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은 네 번째였다. 숨어 있는 것. 움직이고 싶은 충동, 어딘가로 걸어가면 무언가에 닿을 것 같은 착각 — 그것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사막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은 대부분 수분을 다 소모한 채 발견된다. 목적지 없이, 이유 없이, 걷다가.
그는 걷지 않았다.
두 번째 밤이 되었다. 3월 사막의 밤은 가혹했다. 기온이 4도까지 내려갔다. 여름이었다면 밤이 구원이었겠지만, 3월의 밤은 적이었다. 그는 낙하산 천 안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몸을 웅크렸다. 심장이 느려지고 있었다. 탈수. 저체온. 그러나 심장은 뛰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불러주던 노래를 떠올렸다.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작은 집, 여름 밤의 선풍기 소리, 어머니의 손이 이마를 쓸어내리던 감촉. 그 기억들이 의식의 끄트머리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심장은 뛰고 있었다.
· · · ◆ · · ·
격추 38시간 후. 이란 국경 밖 200킬로미터, 오만 영공.
RQ-170 스텔스 드론이 이란 영토 안으로 진입했다. 저고도, 저속. 레이더 반사 면적을 최소화한 채. 동체 하부에는 Ghost Murmur 탐지 모듈이 장착되어 있었다. 육각형 검은 박스. 그 안에서 합성 다이아몬드 결정이 조용히 회전하고 있었다.
드론을 운용하는 것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지하 작전실이었다. 화면 앞에는 JPRA에서 파견된 기술요원 세 명과 첸 박사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비공개 좌석에는 포레스트 장군이 서 있었다.
「격자 1번 구역 진입. 스캔 시작.」
화면에 사막의 열화상 이미지가 펼쳐졌다. 소금 평원의 흰색. 바위의 회색. 아무것도 없었다.
「1번 구역 이상 없음. 2번 구역으로 이동.」
시간이 흘렀다. 격자가 하나씩 비워졌다. 아무것도 없었다. 6번. 9번. 13번.
「17번 구역 진입.」
그때였다.
「신호 탐지. 미약하지만 — 있습니다.」
첸 박사가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화면 왼쪽 하단에 가느다란 파형 하나가 떠올랐다. 느리고 불규칙했다. 하지만 분명히 거기 있었다.
「심박수 42. 저하 상태지만 인간 패턴입니다. 동물 신호와 비교 분석 — 」
0.4초.
「인간입니다. 확률 96.7퍼센트.」
작전실 안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포레스트 장군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좌표 확정하고 CSAR 팀 띄워.」
제4장 · 심장이 뛰는 한
호크 대령은 꿈을 꾸고 있었다.
어머니의 목소리, 딸의 웃음소리, 아내의 눈빛 — 그 모든 것들이 뒤섞인 채 흘러갔다. 의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었다. 3월 사막의 밤공기가 폐 속으로 파고들었다. 탈수와 저체온이 함께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42번. 41번. 43번. 박동은 불규칙하지만 살아 있었다.
멀리서 무언가 소리가 들렸다. 꿈 속의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점점 가까워졌다. 저주파 회전음. 로터의 진동이 땅바닥을 통해 등으로 전해졌다.
그는 눈을 떴다.
밤하늘이 보였다. 3월의 이란 밤하늘에는 별이 많았다. 그리고 그 별들 사이에서 두 개의 작은 붉은 불빛이 하강하고 있었다. 헬리콥터. MH-60M — 소음 저감 로터 블레이드를 장착한 특수작전용 블랙호크였다. 완전한 야시경 운용. 외부 조명 없음.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무릎이 먼저 꺾였다. 모래 속에 양손을 짚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다시 일어났다. 비틀거리면서도 섰다.
헬리콥터가 50미터 전방에 내려앉았다. 회오리치는 모래바람 속에서 전투복을 입은 두 명의 대원이 뛰어나왔다.
「대령님! 호크 대령!」
그는 대답하는 대신 손을 들었다. 오른손이었다. 왼쪽 어깨는 여전히 아팠다. 그러나 손은 들 수 있었다.
대원들이 양쪽에서 그를 붙잡았다. 그 중 하나가 귀에 속삭였다.
「심장 소리 듣고 왔습니다, 대령님.」
그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이해했다. 기계가 자신의 심장을 들었다는 것을. 수만 킬로미터의 사막 속에서, 신호도 음성도 없이, 오직 심장이 뛰었기 때문에 찾아냈다는 것을.
헬리콥터 안으로 실려 들어가면서 그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3월의 이란 별들이 아직 쏟아지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그것이 놀라웠다.
· · · ◆ · · ·
격추 41시간 47분 후. 2026년 3월 6일 새벽.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의무실에서 호크 대령은 링거를 꽂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깨 탈구는 다시 교정되었고, 중등도 탈수는 수액으로 회복되고 있었다. 심박수는 72까지 올라와 있었다.
포레스트 장군이 병실로 들어왔다. 두 사람 사이에 말이 없었다. 장군은 침대 곁에 서서 잠시 호크 대령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 버텼어.」
「감사합니다.」
「이번 작전은 공식 기록에 없어. 자네가 탔던 기체도, 격추된 사실도, 우리가 어떻게 찾아냈는지도. 전부.」
「압니다.」
장군이 돌아서려다 멈췄다.
「그 기계한테 고마워해. Ghost Murmur. 처음 실전 운용이었는데, 제대로 작동했어.」
호크 대령은 링거 줄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웃었다.
「유령이 속삭임을 들었군요.」
「아니.」 장군이 문가에서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속삭임이 유령을 불렀지.」
문이 닫혔다.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멀리서 제트기 이착륙 소리가 들렸다. 사막의 바람 소리 같기도 했다.
그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72번. 73번. 74번.
규칙적으로, 살아서.
— 2026년 3월, 이 소설은 실제 보도된 Ghost Murmur 기술 및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