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28)

무대에 오른마음

by 이 범

무대에오른 마음

“소연 님, 행사장 도착했어요.”

청년은 책방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문집을 들고 있는 손도,

기다리는 눈빛도… 따뜻해요.”

소연은 조용히 무대에 올랐다.

첫 문장을 꺼내는 순간,

책방의 시간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타고 울리기 시작했다.

준혁은 객석 뒤편에서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다.

“소연아,

우리가 지켜온 마음이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울리고 있어.

그게 참… 벅차다.”


그날, 행사장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글을 낭독했고,

그 문장들은 객석을 조용히 감싸며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었다.


한 관객은 말했다.

“이 글을 들으니

내 마음도 꺼내보고 싶어졌어요.

책방이 그런 공간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무대에 오른 마음은

> 가장 조용한 용기가 세상과 만나는 순간이다.”


저녁이 되어 행사가 마무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목소리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행사장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무대에 오른 마음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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