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43)

울림이 이어진 자리

by 이 범

"울림이 이어진 자리"

“소연 님, 어제 행사에 오셨던 분이 책방을 찾아오셨어요.”
청년은 문 앞에 선 손님을 가리켰다.
“그날 낭독된 글이 너무 인상 깊었다고…
책방이 어떤 곳인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소연은 조용히 손님을 맞이했다.
그는 문집을 품에 안고 있었고,
그 안의 문장을 천천히 되새기며 말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제 마음도 꺼내보고 싶어졌어요.”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울림이 이어지고 있어.
책방이…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 자리로 자라고 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새 손님은 조용히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책방은 그 글을 품으며
또 하나의 시작을 맞이했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울림이 이어진 자리는
> 마음이 서로를 부르는 가장 조용한 흐름이다.”

저녁이 되어 손님이 돌아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울림이 이어지는 길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기타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울림이 이어진 자리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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