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62)

문을 연 마음

by 이 범

"문을 연 마음"

“소연 님, 낭독회 이후로 책방에 처음 오신 손님들이 늘었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제 읽힌 글을 듣고
직접 책방을 찾아오셨대요.
그 문장이… 마음을 움직였다고요.”

소연은 조용히 문을 바라보았다.
그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엔
조심스러움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책방은 그들을 조용히 맞이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마음이 문을 열었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이끄는 길목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새로운 손님들은 문집을 펼쳐 읽었고,
그 안의 문장들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내 마음도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아요.
책방은 그런 문장을 품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문을 연 마음은
> 이야기가 닿은 가장 조용한 용기이다.”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시작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시작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문을 연 마음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반란(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