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극장: 민초의 하루"
오늘도 국회는 시끌벅적하다. 여당은 마이크를 잡고 외친다.
“국민을 위한 개혁입니다!”
야당은 책상을 치며 맞선다.
“국민을 위한 저항입니다!”
그 사이, 진짜 국민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발가락을 밟힌다.
김민초 씨는 오늘도 편의점 야간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뉴스에서는 정치인들이 서로를 향해 “무능하다”, “독재다”라며 고성 중이다. 민초 씨는 리모컨을 던지고 한숨을 쉰다.
“저 사람들 싸우는 동안, 내 월세는 또 올랐네.”
정쟁은 마치 계절처럼 반복된다. 봄에는 선거법, 여름엔 인사청문회, 가을엔 예산안, 겨울엔 특검. 계절마다 싸우는 주제는 달라도, 싸우는 방식은 똑같다.
민초 씨는 치킨 한 마리 사 먹기도 부담스러운 요즘, 국회에서는 ‘밥값 인상’이 논의된다.
“국회의원도 사람입니다!”
“민생을 챙기려면 체력이 필요합니다!”
민초 씨는 편의점 도시락을 데우며 중얼거린다.
“나는 사람 아닌가…”
정쟁은 점점 예능이 된다. 여당 의원은 야당 의원의 과거 발언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고, 야당 의원은 여당 의원의 가족사를 폭로하며 조회수를 올린다.
그 사이 민초 씨는 병원비가 없어 진료를 미룬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다면서, 왜 국민은 늘 뒷전이죠?”
민초 씨의 질문은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 오늘도 정치인들의 말싸움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국민의 분노를 대변하겠습니다!”
하지만 민초 씨는 말한다.
“그 국민, 나 말고 누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