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5)

책방 이름

by 이 범

“소연 씨, 책방 이름은 정했어요?”

준혁이 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달빛 서재… 그대로 쓰면 안 될까요?”

그는 놀란 듯 나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웃었다.


“그 이름, 제게도 특별한 의미지만…

소연 씨가 그렇게 느껴준다면, 더없이 기뻐요.”


그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의 공간이 이제 우리의 공간이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책방 오픈을 앞두고, 나는 작은 포스터를 만들었다.

‘달빛 서재 — 마음이 쉬어가는 책방’

그 아래엔 조그맣게 적었다.

“커피와 책,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있는 곳”


그날, 우리는 함께 포스터를 붙이고

책장을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준혁은 조심스럽게 내게 다가와 말했다.


“소연 씨, 이 공간이…

이젠 제 꿈만이 아니라는 게 참 좋아요.”


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그래요.

이 공간이 있어서,

그리고 준혁 씨가 있어서…

제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그 순간, 그는 내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말은 없었지만, 그 손끝의 온기가 모든 걸 말해주었다.


밖은 달이 떠 있었고,

카페 안은 조용했다.

그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함께라는 확신을 조금 더 단단히 붙잡았다.

월, 화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