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의사랑

새싹과 낙엽사이

by 이 범

새싹과 낙엽 사이


봄날 가지 끝에 연두빛 새싹
떨리는 마음으로 너를 만났지
처음 본 순간 모든 게 설레어
우리의 계절이 시작되었어


여름이 왔고 사랑은 무성해
짙은 그늘 되어 서로를 품었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시절
우리는 빛나고 있었어

하지만 가을이 와 색이 바뀌고
주황빛 그리움 붉게 물들면
하나씩 떨어지는 낙엽처럼
우리도 천천히 작별했지



낙엽은 끝이 아냐 또 다른 시작
흙이 되어 새싹을 키우듯이
지나간 사랑도 내 안에 남아
다시 사랑할 힘이 되는 거야

새싹과 낙엽 사이 세월이 흐르고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어도
우리는 알고 있어 이 모든 게
사랑이란 이름의 계절이란 걸


바람이 불어 또 한 장 떨어져도
저 가지 어딘가 새싹은 꿈틀대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니까
우리는 오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