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핀연애 (7)

옷핀 커플의 소파 쿠션 영화 나이트

by seungbum lee

평범한 행복의 시작
오븐 대소동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며칠 후, 평화로운 저녁. 주인이 소파에 기대어 TV를 켜고, 영화 <로맨틱 코미디>를 틀어놓는다. 소파 쿠션 더미가 푹신푹신하게 쌓여 있고, 그 속에 우리 커플



– 옷핀 A와 B가 숨어 있다. 이번엔 위험한 모험 대신, 조용한 로맨스. TV 화면의 불빛이 쿠션 사이로 스며들고, 주인의 코 고는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울린다. 세상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옷핀 A:
(쿠션의 솜털 속에 파묻혀, 안도하며) 와... 드디어. 불구덩이도, 물보라도 없이 그냥 이렇게 누워 있는 거. 소파 쿠션 데이트라니, 네가 제안한 적 없었는데? (웃으며)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싶어. TV 불빛 봐, 우리처럼 반짝반짝.



옷핀 B:
(스프링을 살짝 풀어 A를 쿠션처럼 안아주며, 평화로운 목소리로) 맞아, A야. 오븐에서 제안한 거 기억나? "평범하게"라고 했잖아. 이제야 실천이네. 이 쿠션 속에서 영화 보면서... 그냥 네 옆에 있는 게 제일 좋아. 더 이상 타오를 일 없고, 그냥... 따뜻하게.
옷핀 A:
(영화 속 로맨스 장면에 맞춰 B의 바늘을 살짝 건드리며) 흥, 로맨틱 코미디라니. 주인 취향이랑 비슷하네. 저 커플 봐, 키스하려고 애쓰는데... 우리처럼 엉켜서 못 떨어지는 거랑 똑같아. (부끄러워하며) 너랑 같이라면, 이런 평범한 밤도 특별해. 쿠션 솜이 우리 침대 같아.
(소파가 살짝 출렁인다. 주인이 몸을 뒤척이며 쿠션을 더 누르자, 두 옷핀은 쿠션 속으로 더 깊이 파묻힌다. TV에서 웃음소리가 터지고, 불빛이 그들의 은색 몸체를 물들인다. B는 스프링으로 작은 '텐트'처럼 공간을 만들고, A는 그 안에서 기대어 영화 대사를 따라 중얼거린다. 바람 한 점 없이,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옷핀 B:
(영화 클라이맥스에 맞춰 속삭이듯) "영원히 함께"라는 대사... 나한테 한 말 같아. 세탁기, 건조기, 오븐 다 지나서야 알았어. 진짜 로맨스는 이런 순간이야. 쿠션처럼 부드럽고, 포근하게. A야, 나... 매일 이렇게 하고 싶어.
옷핀 A:
(웃음이 새어나오며, B의 스프링에 머리를 기대고) ...나도. 모험은 재미있었지만, 이제는 이게 좋아. 소파 쿠션 속에서, 너랑 영원히.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다음엔... 팝콘 한 알 옆에서? 아니, 그냥 이렇게 계속 누워 있어도 돼.
옷핀 B:
(장난스럽게 스프링을 튕기며) 팝콘? 그건 너무 위험해 – 버터에 미끄러질지도! 그냥 쿠션 데이트로 영원히 업그레이드하자. 우리 사랑, 이제 '평범 모험' 모드야.
(주인이 영화가 끝나 소파에서 일어나자, 쿠션 더미가 살짝 움직인다. 두 옷핀은 여전히 포개진 채로, TV의 잔광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밤을 보낸다. 그들의 그림자는 쿠션에 스며들어, 부드러운 꿈처럼 퍼진다. 로맨스의 절정 – 평화로운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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