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제 다른소설(4)낙엽에 스민얼굴

마지막 문장

by 이 범



며칠 후, 이준영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그의 책상 위엔 마지막 소설 원고가 놓여 있었다. 윤미예는 그것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나 있었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나는 사랑을 완성했다.”

윤미예는 그 원고를 조용히 접어 자신의 화실에 두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녀는 매년 가을이면 병원 옆 페이브먼트를 걷는다. 낙엽 하나를 집어 들며, 그 속에 스민 얼굴을 다시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