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되는 마음

[한 줄 심리학]

감정과 정서는,
말없이도 상대방에게 전염됩니다.


당신의 기분이 전염병처럼 퍼진다면 어떨 것 같나요?


얼마 전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우리 부장님이 출근하자마자 인상 쓰고 있으면, 그날은 팀 전체가 기분이 안 좋아져."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예요.


평소에 흔히 "분위기 망쳤네" 하고 말하잖아요?

그게 진짜 한 사람의 기분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죠.


심리학에서는 이걸 “정서 전염”이라고 불러요.

감기처럼 기분도 옮는다는 거예요.



뇌가 상대방을 자동으로 따라 하는 이유


누군가가 하품을 하면 왜 저도 하품을 하게 될까요?

우리 뇌에 '거울 뉴런'이라는 게 있어서 그래요.

남이 하는 걸 보면 자동으로 따라 하게 만드는 뇌세포죠.


근데 이게 표정이나 감정도 그대로 복사한대요.

누가 찡그리면 우리도 모르게 미간이 좁아지고,

누가 웃으면 입꼬리가 올라가요.

0.3초 만에 일어나는 일이래요.

의식할 시간도 없이요.


더 중요한 건, 이게 호르몬까지 바꾼다는 거예요.


스트레스받는 사람 옆에 30분만 있어도 내 스트레스 호르몬이 26%나 올라간대요.

말 한마디 안 했는데도요.


반대로 행복한 사람 옆에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호르몬이 나오고요.



카톡 이모티콘만으로도 기분을 전염시킨다.


요즘은 직접 안 만나도 기분이 전염돼요.


메타에서 실험을 했는데요,


우울한 포스팅을 많이 보여준 사람들은 자기도 우울한 글을 쓰더래요.


반대로 긍정적인 포스팅을 본 사람들은 자기도 밝은 글을 썼고요.


인스타 피드 보다가 "아 나만 불행한가?"

싶었던 적 있으시죠?

그것도 일종의 감정 전염이에요.

남들의 행복한 모습만 보다 보니

상대적으로 우울해지는 거죠.


화상회의도 마찬가지예요.

줌 미팅하고 나면 유독 피곤한 이유가 있어요.

화면에 9개 얼굴이 떠 있으면, 우리 뇌는 9명의 감정을 동시에 읽느라 에너지를 엄청 쓰거든요.


감정의 폭탄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것을 뇌가 처리하는 거죠.



팀장님 기분이 회사 주가를 떨어뜨린다?


하버드에서 연구했는데,

CEO 기분 나쁜 날엔 회사 주가가 평균 0.8% 떨어진대요.


웃기지 않아요?

근데 생각해 보면 이해가 돼요.


대표가 짜증 내면 임원들이 긴장하고 팀장들이 예민해지고 직원들이 위축되고 실수가 늘어나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런 감정의 역동이 도미노가 되어 일어나는 거죠.


그래서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행복 담당 임원'을 뽑기도 한대요.

일부러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게 그 사람 일이에요.


구글은 아예 명상 프로그램까지 만들었고요.

돈 들여서 이런 걸 하는 이유?

효과가 있으니까요.

직원들 기분 좋으면 아이디어도 45% 더 나오고,

퇴사율은 87%나 줄어든대요.



나쁜 기분이 더 잘 퍼지는 이유


근데 짜증스러운 사실이 하나 있어요.

나쁜 감정이 좋은 감정보다 2.5배 더 잘 전염된대요.


원시시대 생각해 보세요.

"저기 맛있는 열매 있어!"

보다 "사자다! 도망쳐!"가 더 중요했겠죠?


그래서 우리 뇌는 부정적인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어요.


사무실에 한 명만 짜증 내도 전체 분위기가 다운되는 이유가 이거예요.


반대로 분위기 좋게 만들려면 여러 명이 더 많은 노력 해야 하고요.



그래서 뭘 해야 하냐고요?


한 개인이 감정관리를 하기 시작하면

좋은 감정이 세상에 퍼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일단 "아, 지금 내가 느끼는 짜증은 옆 사람한테 옮은 거구나"라고 생각만 해도 40%는 덜 영향받는대요.

신기하죠?

'이건 내 감정이 아니야'라고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방어막이 생기는 거예요.


또 하나 꿀팁이 있어요!


90초 룰'이에요.

감정 호르몬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데 90초 걸린대요.

그러니까 누가 짜증 낼 때,

속으로 90초만 세면서 심호흡하면 감정의 파도가 지나가요.

"하나, 둘, 셋..." 이러면서요.


그리고 일부러라도 웃어보세요.

가짜 웃음도 뇌를 속일 수 있대요.

웃는 표정만 지어도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다고 하니까요.



우리 모두가 감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한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울증은 가족 전체를 치료해야 해요.

한 사람만 우울해도 온 가족이 영향받거든요."


생각해 보면 매일 아침에 반갑게 인사해 주시던 편의점 직원이 그날따라 인사도 없이 표정이 어두우면, 그날 제 기분이 살짝 다운되고, 회사 가서 동료한테 퉁명스럽게 대하고... 이렇게 퍼져나가던 날들이. 있었을 거예요.


이게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진심으로 "수고하셨어요" 한 마디 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오늘 당신은 어떤 기분을 퍼뜨렸나요?


잠들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오늘 주변에 어떤 감정을 전염시켰을까?"

짜증? 불안? 아니면 웃음? 따뜻함?


이 질문 하나만 매일 해도 달라져요.


왜냐고요?

의식하기 시작하면 선택할 수 있게 되거든요.

"아, 내 짜증이 주변에 옮길 수 있겠구나" 싶으면 잠깐 숨 고르게 되고, "내가 웃으면 모임의 분위기가 좋아지겠네" 생각이 들고 일부러라도 밝게 인사하게 되죠.


감정의 전염. 이게 잘 쓰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고, 잘못 쓰면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오늘부터라도 좋은 감정을 전연 시키면 어떨까요?


어차피 전염시킬 거면, 좋은 걸로 하는 게 좋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