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말이 없습니다
다만,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손을 내밀면
닿을 듯하지만
닿는 순간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는 것
“지금”이라 부르는 이 순간도
이름을 붙이자마자
과거가 되어
나를 떠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붙잡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돌아보고
자꾸만 기다립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안으로 스며듭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조용히 겹쳐지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
희미한 빛으로
가슴 어딘가를 두드립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앉아
나를 다시 울게 하고
기다림은 오지 않았음에도
이미 나를 떨리게 합니다
그래서 시간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순간은
짧은 숨결처럼 지나가고
어떤 순간은
한 생을 머무는 것처럼 남습니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사랑을 배우고
이별을 견디며
조용히 늙어갑니다
시간은
우리를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되어
서로의 곁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멈춰 서서
이렇게 묻습니다
시간은 왜
이토록
아름답게 아픈 것인지
https://suno.com/s/0Fz6IyyoA3IWH6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