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미묘한 어긋남들
함께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데, 마음은 자꾸 밖으로 나갔다.
예전엔 즐겁던 순간들이, 지금은 조금씩 어색해진다.
나도 모르게 어긋나기 시작한 시간들, 그 시작을 바라본다.
"언제부터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게 됐을까?"
"점심 뭐 먹을까? 다 같이 가자!"
동료들이 왁자지껄 점심 메뉴를 정하고 있을 때, 나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혼자 먹고 싶다.'
왜지? 원래 함께 먹는 걸 좋아했는데. 그런데 오늘은 왜인지 조용한 곳에서 혼자 천천히 먹고 싶었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좋아, 어디 갈래?"였다.
요즘 들어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벽 5시에 자꾸 눈이 떠지는 것이었다.
알람은 7시로 맞춰져 있는데, 몸이 먼저 깨어나곤 했다. 그 2시간 동안 할 일이 없어서 그냥 누워있었다. 핸드폰을 보거나, 천장을 보거나.
'이 시간에 뭔가 하면 좋을 텐데...'
하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그리고 왜 이 시간에 깨어나는지도 모르겠었다.
"건배! 오늘도 수고했어!"
소주잔을 들고 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서 며칠 전에 산 책을 읽고 싶었다. 아직 첫 페이지에 머물러 있는 그 책 말이다.
하지만 "건배!"라고 외치며 소주를 마셨다.
동료들과 웃고 떠들면서도 계속 생각했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곳에 있는 걸까?'
"어제 드라마 봤어? 진짜 재밌더라."
"그 연예인 요즘 어때? 새 드라마 나온다던데."
"날씨 진짜 덥다, 안 그래?"
친구들과의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전에는 자연스럽게 참여했던 대화들인데, 이제는 억지로 관심 있는 척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나는 지금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지?'
하지만 정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었다.
친구들은 각자 약속이 있어서 나는 혼자 집에 있었다.
'뭐 하지?'
드라마를 보자니 집중이 안 되고, 책을 읽자니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음악을 듣자니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혼자 있을 때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침대에 누워서 이번 주를 돌아봤다.
새벽에 저절로 깨어나는 몸, 혼자 먹고 싶다는 마음, 조용한 곳이 그리운 마음, 다른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
이런 작은 차이점들이 계속 쌓여가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게 됐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런 내 마음을 왜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걸까?
�작은 어긋남이 쌓이는 순간
내가 다르게 느끼기 시작한 건 아주 작고 조용한 일들이었다.
그 차이들이 쌓여서 결국,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감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