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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블비 프로젝트 Aug 07. 2022

인터넷의 뱅크시, URL 기반 탈중앙 리뷰 앱

범블비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 : 핀투톡 PIN TO TALK

Problem : 플랫폼의 정보 독식

정보의 권력은 플랫폼에게 치우쳐져 있다. 지나치게 말이다. 사람들은 무엇이 진실된 정보인지 모르고 플랫폼이 입맛대로 골라 보여주는 정보를 소비한다. 혹은 제3 세력에 의해 날조된 정보만을 보기 일수다. 우리는 플랫폼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게 소비당하고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리뷰 알바'가 있다. 우리는 인터넷 상의 리뷰를 믿는가? 검색에 의해 노출되는 양질의 리뷰들은 대체로 보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조작된 리뷰다. '~~ 맛집'이라는 키워드로 구글에 검색해 본다고 한들, 한차례 플랫폼에 의해 필터링된 정보가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런 경우 대게 정보의 영양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Solve : URL 기반 중앙 권력이 없는 리뷰 앱, 핀 투 톡

생각해 낸 해결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인터넷 상에 토론이 필요한 곳 어디든 누구나 URL을 입력하여 새로운 토론의 장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토론이 이루어지든 간에 해당 토론 란은 중앙 권력에 의해 수정/편집되면 안 된다. 누구나 URL이라는 벽 위에 낙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아이디어가 처음 떠올랐을 때 기존의 체제를 반대한다는 이미지가 떠올라 뱅크시가 떠올랐다. 


진정한 탈중앙을 위해 블록체인, WEB3.0의 개념을 프리토 타이핑에 섞어야 한다고 팀원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해당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 하지만 나는 이에 의견을 별로 굽히지 않고 와이어 프레임을 디자인 담당 팀원에게 넘겼고, 디자인 담당 팀원이었던 진현이 가벼운 용어들로 바꾸어 라이팅을 완료해주었다. 

Pivot : 위험하지는 않을까? 어떻게 소비자를 이해시키지?

해당 아이템의 기획자인 나는 토론의 대상에 규제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또한 우리 아이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처음에 주장했다. 토론의 대상에 한계를 주지 않아야 진정한 Web 3.0 아고라가 형성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팀원들이 모두 개인이 토론의 대상이 될 경우 악영향을 우려하였고, 이에 MVP는 이런 과정으로 피봇 되었다.


모든 URL 대상 리뷰 앱 > 기업 대상 의견 나눔 앱 > OTT 리뷰 앱 > 우영우 변호사 연애에 대한 토론 장



Deploy : 친근한 주제로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자.

URL을 기반으로 토론의 장을 열고 특정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이 기존의 플랫폼들과 프로세스가 많이 달라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근래 뜨거운 감자인 우영우 변호사의 연애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어 우리의 서비스가 어떠한 것인가 보여주기로 했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소비자들이 보고 들어오는 광고 소재


위 썸네일 이미지를 보고 우영우 변호사의 연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에 유입된다. 이때 유입되는  사람의 종류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사람들은 해당 주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보고 싶은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은 사람



우영우 페이지에 들어오면 아래와 같은 서비스 화면을 만나게 된다.

핀투톡 서비스의 유입 화면

URL 위에 탈중앙으로 의견을 나눈다는 개념을 UI/UX적으로 풀어 설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내가 기획한 대로 유입되고,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지인을 제외하고도 광고로 유입된 몇 명이 서비스를 이해하고 의견을 남겨주았다는 사실은 서비스가 어느 구석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Next Step : 또 토론하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사실 진짜 알고 싶은 건)

사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설은 굉장히 세밀하게 두 단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 번째는 '소비자들은 OTT에 대한 익명의 리뷰(토론)를 남기고 싶어 할 것이다'

두 번째(핵심)는 '우영우 리뷰 페이지를 경험한 사람들의 10%는 또 다른 토론을 위해 URL을 입력하여 새로운 토론의 장을 만들 것이다.'


첫 번째 가설은 일부분 성공적으로 가설을 검증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로 알고 싶은 건 두 번째 가설의 성립 여부였다. 사람들이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아고라에서 어떠한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은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랜딩 페이지와 추가적인 URL을 받는 인풋 란을 따로 만들었다. (해당 URL input란에 어떤 주소들이 입력되느냐를 살펴본 후에 향후 프로덕트의 방향성을 결정하려 하였다.)



핀투톡 랜딩 페이지


랜딩 페이지에서는 우리의 서비스를 설명하고, Web 3.0 플랫폼의 개념을 가볍게 치환하여 소개한다. 원래 정보의 방향성이 일방향인 플랫폼 위에 Web 3.0의 느낌으로 낙서를 한다는 느낌으로 제작하고 싶었으나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며 팀원들에게 컷 당했다. 


기존 기획안, 웹 3.0과 서비스의 의의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해외로 MVP 검증을 해보려 했기 때문에 영어로 작성이 되었다.





Sum up : 성공적인 기획과 실행이다. 하지만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동기가 부족했다.

분산기술을 하나도 활용하지 않았지만, Web 3.0의 의미를 이해하고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접근성을 낮춰 효과적인 가설 검증 주제를 찾아 현명하게 실행에 옮긴 프로젝트였다. 비록 어떤 URL위에서 추가적인 토론을 나누고 싶어 할까 보고 싶었던 나의 기획과 가설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단 몇 명만이 [naver.com]을 입력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영우 페이지에서 진중한 의견을 남겨주는 소비자의 비율도 생각보다 낮았다. 나는 실패의 이유로 두 가지를 뽑을 수 있었다. 


1.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었다. 

2. 서비스 이용의 보상 체계가 존재한 지 않는다. 


지표가 생각보다 낮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핀투톡'이 분명히 의의가 있고 충분히 매력적인 프로덕트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UX에 그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 방법도 내 머릿속에 있으니 행복하게 이 글을 적고 있다. 무엇보다 구상했던 최소 기능이 돌아가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즐겁지 아니했나 싶다. 시간관리도 잘해서 와중에 경희대 캠타 면접 IR도 보고 왔다. 이상 범블비의 즐겁고 똑똑했던 다섯 번째 프로젝트 "Pin To Talk 핀투톡" 이었다! 


핀투톡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 클릭


핀투톡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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