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차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22개월 대기라는 전례 없는 인기로 쏘렌토보다 구하기 어려운 차가 되었다.작은 경차가 이처럼 ‘귀한 몸’이 된 배경에는 유럽과 일본에서의 예상치 못한 글로벌 성공이 숨어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긴 대기 행렬 뒤에는 해외에서의 예상 밖 성과가 자리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따르면, 이 소형 전기차는 유럽 진출 후 6개월 만에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과 비교하면 무려 265% 높은 수치다. 생산 라인의 상당 부분이 수익성 높은 해외 시장으로 향하면서 국내 고객들은 긴 기다림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본 시장에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한정된 생산 능력으로는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차
국내에서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2026년형의 대폭 강화된 상품성 때문이다. 전장 3,825~3,845mm로 내연기관 모델보다 100mm 늘어났지만 여전히 경차 규격을 유지하며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크기다.
280리터로 확대된 적재공간은 실용성을 한층 높였다. 실내 V2L 기능과 통풍 시트,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 경차 수준을 뛰어넘는 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부터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하이패스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ECM 룸미러와 1열 LED 선바이저 램프, 실내 소화기는 모든 트림에서 기본 제공된다.
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차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긴 대기를 감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놀라운 가격 경쟁력이다. 세제 혜택 적용 후 프리미엄 트림 2,787만원, 인스퍼레이션 3,137만원, 크로스 3,337만원에 판매된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서울시 기준 약 500만원 지원으로 2,200만원대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내연기관 경차 풀옵션과 비슷한 수준에서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현재 기본 트림들의 대기 기간은 12~15개월 수준이지만, 투톤 루프나 매트 컬러 등 인기 옵션을 선택하면 최대 22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는 쏘렌토의 평균 대기 기간인 3~6개월보다 3배 이상 긴 수준이다. 작은 경차가 중형 SUV보다 구하기 어려운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현대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에게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성과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상황이다. 폭발적인 해외 수요와 국내 고객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킬 생산 증대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