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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식탁 폭풍'의 실상은?

by 이콘밍글

폭염·폭우에 장바구니 ‘비상’
수산물·빵·커피 값 줄줄이 인상
세계 식량값도 두 달째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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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먹거리 물가 / 출처 : 뉴스1


지난달 국내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였던 것과 비교하면, 먹거리 가격이 훨씬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장바구니 물가, 1년 만에 최고치


품목별로 보면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 가격이 특히 눈에 띄게 올랐다. 전년 대비 7.2% 상승하며 2023년 7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오징어채 가격은 무려 42.9%나 뛰었고, 조기는 13.4%, 고등어는 1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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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먹거리 물가 / 출처 : 연합뉴스


가공식품도 빵·곡물이 6.6%, 라면이 6.5%, 과자·빙과류·당류가 5.0%, 우유·치즈·계란이 3.6% 올라 전반적으로 부담이 커졌다.


생활비 부담은 식탁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7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1.4%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그중에서도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인상된 영향이 컸다. 하루하루는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달로 계산하면 꽤 큰 금액이 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기·가스·철도 요금까지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어, 고정 생활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을 동결했지만, 하반기에는 인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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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먹거리 물가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이미 생활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먹거리와 교통비가 함께 오르면 서민들의 체감 압박이 두 배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식량값도 오름세…부담 장기화 우려


국제 식량 가격 흐름도 국내 상황과 비슷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6% 오른 130.1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이 7.1% 급등했고, 육류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팜유 가격은 경쟁력이 높아져 수입 수요가 늘었고, 소고기·닭고기 가격은 주요 수입국의 구매 확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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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먹거리 물가 / 출처 : 연합뉴스


결국 먹거리와 교통비를 중심으로 한 생활 물가 상승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 기후 변화, 국제 공급망 불안,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겹쳐 있는 만큼 단순한 가격 억제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수입선 다변화와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가격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비한 장기적인 농업 대책과 공공요금 인상 시기의 분산 등 종합적인 물가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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