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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명 어떻게 살라고"... 유통 공룡의 몰락

by 이콘밍글

125개 점포 중 23곳 문 닫아
협상 결렬된 15개 점포 추가 폐점
폐점 직원 1500명 고용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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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추가 폐점 / 출처: 연합뉴스


대형 유통기업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업https://econmingle.com/economy/domestic-ott-crisis/#more-69728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점포 폐쇄와 직원 무급휴직을 결정하면서 수천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한때 국내 유통업계의 거인으로 군림했던 기업의 몰락은 직원들과 협력업체에게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임대료 협상 실패로 전국 23개 점포 ‘셔터 내린다’


13일 홈플러스는 전국 68개 임대 점포 중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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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추가 폐점 / 출처: 연합뉴스


서울 시흥점과 가양점을 비롯해 일산점, 인천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주완산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과 감만점, 울산 북구점과 남구점 등이다.


이는 회생 이전에 이미 폐점이 결정된 8개 점포와 합쳐 총 23개 매장이 문을 닫게 됨을 의미한다.


홈플러스 측은 11개 점포가 재입점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자리 잃을까” 직원들과 협력업체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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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추가 폐점 / 출처: 연합뉴스


이번 폐점 결정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해당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폐점이 결정된 15개 점포에는 약 1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홈플러스는 이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폐점 대상 점포 직원들의 고용은 지속 보장할 계획”이라며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적용해 근무지를 이동하는 직원의 적응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의 안수용 지부장은 더 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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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추가 폐점 / 출처: 연합뉴스


“점포 한 곳이 문을 닫으면 매장 노동자, 입점 상인, 납품업체 직원 등 평균 약 100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의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구노력이 전혀 없는 채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는 다음 달 1일부터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도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민생경제 문제” 정부 지원 요청하며 돌파구 모색


홈플러스는 이번 위기를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닌 더 큰 차원에서 접근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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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추가 폐점 / 출처: 연합뉴스


“이번 위기는 단순한 유통기업의 경영 이슈가 아닌 민생경제와 고용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 것이다.


특히 정부 정책과 관련해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 지원금 사용처에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기업회생 절차로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감소는 곧바로 자금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져 악순환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상거래채권 피해액은 4618억 원 수준으로, 점포 폐점 결정이 이들 투자자 보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홈플러스의 점포 폐점이 상거래채권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며 “청산 이후 결과에 따라 투자자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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