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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할 날이 코앞인데 “눈 씻고 봐도 없다”…

by 이콘밍글

6개월새 매물 78% 사라져
입주 물량은 10분의 1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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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급감 /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전세시장이 27주째 계속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 세입자는 “전세 구하려고 반년째 뛰어다니는데 보이는 매물이 없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6개월 만에 10개 중 8개가 사라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매물 점점 사라져간다… 대체 왜?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5% 올랐다. 이로써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세입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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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급감 / 출처 : 뉴스1


부동산원 관계자는 좋은 환경의 인기 단지로 임차 수요가 몰리는데 전세 매물이 부족해 전반적인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매물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플랫폼 리치고 조사 결과 강동구 전세 매물은 올해 2월 3035개에서 8월 642개로 6개월 만에 78.9%나 급감했다.


송파구는 2248개에서 1165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강북구는 41.6%, 도봉구는 36.0%, 노원구는 31.9%, 영등포구는 31.0% 각각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월 둘째 주 기준 101.6을 기록해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이는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내놓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으로, 매물 부족과 맞물려 전셋값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 입주 물량 올해의 10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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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급감 / 출처 : 연합뉴스


전세 공급 부족에는 신규 입주 물량 급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4만 6000가구였지만, 내년에는 4100가구에 그칠 예정이다.


이는 서울의 연간 신규 주택 수요로 추정되는 4만 6700가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내년 분기별 입주 계획을 보면 1분기 1400가구, 2분기 1500가구, 3분기 660가구, 4분기 540가구로 한 해 전체를 합쳐도 대단지 하나 정도 규모에 불과하다.


이런 공급 공백은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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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급감 / 출처 : 뉴스1


6월 27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도 전세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거주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직접 살거나 월세로 바꾸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임대차 2법의 영향으로 기존 계약 연장 사례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도 지연되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정부 대책으로 전세 매물이 더 묶이면 가을철 전세난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자금력 있는 집주인들이 월세 전환을 늘릴 경우 세입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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