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크로스/출처-미쓰비시
미쓰비시가 르노 세닉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신형 전기 SUV ‘이클립스 크로스 EV’를 18일 유럽 시장에 정식으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일본 미쓰비시의 디자인과 프랑스 르노의 기술력이 결합된 첫 번째 전기 SUV로, 87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생산은 르노의 프랑스 두에이(Douai)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하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세닉 E-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클립스 크로스/출처-미쓰비시
두 차량은 동일한 CMF-EV 플랫폼을 사용하며 기본 설계 역시 유사하지만, 외관과 내부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면부는 미쓰비시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폐쇄형 그릴과 분할형 LED 램프가 적용됐고 후면부는 글로시 블랙 트림으로 테일램프를 좌우로 연결해 세닉과 다른 인상을 준다.
차체는 기존 이클립스 크로스 대비 전반적으로 작아졌으나 휠베이스는 더 길어져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길이는 약 4470mm이며 휠베이스는 2785mm에 달한다.
차량은 싱글 모터 전륜구동 방식으로 최고 출력은 215마력(160kW)이다.
이클립스 크로스/출처-미쓰비시
실내 구성은 르노 세닉 E-테크와 유사한 디지털 구성을 따르면서도, 미쓰비시만의 감성적 요소를 더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구글 빌트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루프와 LED 앰비언트 조명,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실내 감성을 강화한다.
미쓰비시는 내장재 및 색상 옵션에서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2열 시트 위치에 따라 적재공간은 478리터에서 최대 1670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반자율 주행이 가능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클립스 크로스/출처-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르노-미쓰비시-닛산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력 아래 프랑스 북부 두에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곳은 르노 메간 E-테크, 세닉 E-테크, R5 E-테크, 알파인 A290, 닛산 마이크라 EV 등의 전기차도 생산 중이다.
미쓰비시는 이번 모델을 유럽 전용으로 기획했으며 북미 시장에는 2026년 여름 또 다른 전기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형 모델은 이번 이클립스 크로스 EV보다 더 작고, 닛산 리프의 후속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미쓰비시의 유럽 전략에서 네 번째로 르노 차량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앞서 미쓰비시는 르노 클리오 기반 ‘콜트’, 르노 캡처 기반 ‘ASX’, 르노 심비오즈 기반 ‘그란디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EV 역시 이 같은 배지 엔지니어링 전략의 연장선에 있으며 유럽에서 두 번째로 출시되는 미쓰비시 순수 전기차다.
이클립스 크로스/출처-미쓰비시
미쓰비시는 2026년 중 사양이 다른 중간급 모델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세닉 E-테크의 입문형 사양을 기반으로, 60kWh 배터리와 170마력급 모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