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中 천하' 종말? 삼성·LG의 비장의 카드

by 이콘밍글

중국 독점 70% 로봇청소기 시장
삼성·LG 반격 신무기 공개
스팀·AI·히든 디자인 차별화

samsung-lg-global-ranking-impact-1-1024x576.jpg

로봇청소기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에 이변이 일어날 조짐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 국내 시장 70%를 차지하며 독주하던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으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의 반격, 2배 흡입력과 완벽한 자동화


삼성전자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연기했던 ‘비스포크 AI 제트봇 스팀 울트라’ 신제품의 위력이 드러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기존 대비 두 배 수준인 10W 흡입력을 구현해냈다.



samsung-lg-weapon-against-chinese-robot-vacuum-market-2-1024x768.jpg

로봇청소기 시장 / 출처 : 뉴스1


지난달 독일 베를린 ‘IFA 2025’에서 공개된 신제품은 물걸레 고온 세척과 100℃ 스팀 살균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자동급배수 전용 모델을 새로 추가했다. 이 모델은 수도와 하수관에 직접 연결돼 물통 관리가 완전히 자동화된다.



인공지능 기능도 한층 진화했다. 사물 인식 센서와 적외선 센서를 동시 활용해 유색 액체와 투명 액체를 모두 감지한다. 장애물을 만나면 앞바퀴를 들어올려 4.5㎝ 높이 문턱도 넘어간다. 손이 닿기 어려운 구석과 벽면은 사이드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청소한다.


LG의 혁신, 보이지 않는 디자인과 스팀 기술


LG전자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은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두 종류다.



samsung-lg-weapon-against-chinese-robot-vacuum-market-3-1024x609.jpg

로봇청소기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히든 스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하지 않을 때 로봇청소기가 완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싱크대 걸레받이 부분에 설치되며, 자동 개폐 도어가 청소 시작과 종료에 맞춰 알아서 열리고 닫힌다.



이런 혁신적 디자인을 위해 LG전자는 기존 날개 회전 방식 대신 공기압 에어펌프를 적용했다. 부품 집적도를 높인 신규 설계로 스테이션 높이를 50㎝에서 15㎝로 대폭 줄였다.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본체는 실시간으로 뜨거운 스팀을 만들어 물걸레로 분사하고, 스테이션은 탁도 센서로 물의 오염도를 측정해 세척 횟수를 자동 조절한다.


중국 기업들의 10년 독주 체제


현재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이다. 로보락은 올해 2분기 134만대 출하로 21.8% 점유율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막대한 투자에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지난 10년간 약 150조원을 로봇 및 스마트홈 산업에 투입했다. 로보락은 2023년 기준 1169억원, 에코백스는 1700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samsung-lg-weapon-against-chinese-robot-vacuum-market-4-1024x683.jpg

로봇청소기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이들은 2만Pa 이상의 강력한 흡입력, AI 기반 장애물 회피, 바닥 재질별 물걸레 자동 교체 등 혁신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했다. 보급형부터 3000달러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까다로운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제품을 지속 보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시장을 되찾기 위해 삼성과 LG가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했다”며 “이번 신제품들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두 기업의 신제품이 중국 기업들의 10년 독주 체제를 깨뜨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전기차 충전 혁명? 주유소처럼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