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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조 돈벼락" 애물단지의 역전 비결

by 이콘밍글

분기 영업이익 1조 시대 개막
지정학적 위기가 되려 기회로
세계 무기 시장의 다크호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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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역대급 실적 / 출처 :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안보 불안이 역설적으로 한국 방위산업에 전례 없는 호황을 가져다주고 있다.



과거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인정받으며 ‘안보의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와의 초대형 계약을 시작으로 유럽과 중동으로 뻗어 나가는 K-방산의 영토 확장은 이미 현실이 됐다.


‘1조 클럽’ 가입…실적으로 증명된 K-방산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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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역대급 실적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의 실적이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KAI 등 방산 4사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총합은 1조 3061억 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3% 급증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3분기에는 매출 10조 원 돌파까지 넘보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폴란드로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계약이 실제 생산과 인도로 이어지면서 기업의 재무제표에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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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역대급 실적 / 출처 : 연합뉴스


‘방산 한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K-방산의 위상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전쟁이 키운 기회…세계 무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


K-방산의 약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분쟁 등 글로벌 정세 불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 한국과 튀르키예가 신흥 무기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NATO 회원국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무기를 공급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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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역대급 실적 / 출처 : 연합뉴스


전쟁으로 자국 군대 재건에 급급한 러시아와 생산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 유럽의 방산 강국들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이 그 틈을 파고든 것이다.



빠른 납기, 경쟁력 있는 가격, 그리고 실전에서 검증된 우수한 성능은 K-방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K-방산의 질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5대 방산기업이 확보한 수주 잔고는 무려 112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앞으로 수년간 안정적인 생산과 매출을 보장하는 든든한 ‘곳간’이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시설을 짓는 등 현지화 전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탄탄한 수주 잔고와 확대되는 시장을 바탕으로 K-방산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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