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범죄 연루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빌린 돈을 갚으려 캄보디아에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고수익 보장’이라는 달콤한 미끼에 현혹된 청년들이 이국땅에서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목숨을 잃는 비극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의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청년들의 범죄 연루 / 출처 :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20대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를 기록하며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불안정한 고용과 치솟는 물가, 주거비 부담에 짓눌린 청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청년들은 결국 불법 사금융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민금융원이 지난해 6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신용 청년층의 10% 가까이가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등록된 20대 신용유의자 역시 2021년 말 대비 25% 이상 급증하며 청년 세대의 신용 위험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청년들의 범죄 연루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활비와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경제적 궁지에 몰린 청년들의 절박함을 파고든 것이 바로 캄보디아발 ‘취업 사기’다. 범죄 조직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항공권까지 제공하는 치밀함으로 청년들을 유인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감금과 폭행, 그리고 보이스피싱 범죄 가담 강요였다.
문제는 이런 비극이 예견된 것이었다는 점이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1년 단 4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20건으로 폭증했고 올해는 8월까지만 330건에 달했다.
청년들의 범죄 연루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외교부는 이달 10일에야 수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정부의 대응은 안일함을 넘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실종자 가족이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자 “당사자가 직접 위치를 알려야 신고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증언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심지어 지난 7월부터 현지 대사가 공석인 상태로,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 역시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이 뒤늦게 TF를 구성하고 대응을 지시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청년들이 더 이상 절망의 땅으로 향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민생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com/economy/homeplus-financial-crisis/-surpr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