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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외침 "돌려달라"에도 거부하는 이유는?

by 이콘밍글

15년 만의 업데이트 후폭풍
카카오의 해명과 이용자들의 불신
불편함 호소하며 ‘탈카톡’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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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롤백 불가 / 출처 : 연합뉴스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사람들의 외침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친구 목록을 뒤덮은 광고와 원치 않는 기능에 대한 불만이 ‘탈카톡’ 움직임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광고판으로 변한 친구 목록”… 대체 무엇이 바뀌었나?


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불만이 터져 나온 부분은 ‘친구’ 탭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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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롤백 불가 / 출처 : 연합뉴스


기존에는 친구들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이 목록 형태로 간결하게 보였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친구가 프로필이나 배경 사진을 바꾼 기록까지 마치 소셜미디어(SNS)처럼 화면에 나타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더해 친구 프로필과 같은 크기의 광고가 중간중간 끼어들면서, “메신저가 아니라 광고판이 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롤백은 불가능”… 카카오의 입장과 그 이면


이용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롤백’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롤백이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이전의 옛날 버전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말한다. 하지만 카카오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완전한 롤백은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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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롤백 불가 / 출처 : 연합뉴스


섣불리 과거 버전으로 되돌릴 경우, 앱 작동이 멈추거나 메시지 전송 오류 같은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시스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과거 다른 대형 IT 기업들도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할 경우 업데이트를 철회하고 롤백을 진행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기술적 문제보다는 늘어난 광고 수익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카카오의 해명은 오히려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민 메신저라는 지위를 이용해 사용자를 무시한다”, “새로운 메신저가 나오면 바로 갈아타겠다”는 등 격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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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롤백 불가 /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카카오도 이용자 불만을 일부 수용할 계획이다. 논란이 된 친구 탭을 기존 목록 형태로 되돌리는 기능을 올해 4분기 안에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문제가 된 부분만 수정하는 것일 뿐, 앱 전체를 예전으로 되돌리는 완전한 롤백은 아니다.



한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싸이월드나 네이트온도 사용자의 외면 속에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믿고 이용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카카오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nmingle.com/car/what-about-the-hyundai-casper-and-kia-ray-s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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