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의장공장/출처-현대차그룹,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진출 40년을 맞아 현지 소비자와 업계의 시선을 다시 끌고 있다.
한때 ‘값싼 차’라는 인식에 머물렀던 현대차는, 장기 품질보증과 현지 생산 확대, 전략적 투자로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리며 완전히 다른 존재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품질과 브랜드 재정립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은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전륜구동 승용차 ‘엑셀’ 수출로 시작됐다.
첫해 16만 대, 다음해 26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빠른 주목을 받았으나, 품질 문제와 정비 인프라 부족으로 곧 신뢰도 하락을 겪었다.
아이오닉9/출처-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품질 경영’을 내세웠고, 1999년에는 ’10년·10만마일 보증수리’ 제도를 도입해 AS 체계를 강화했다.
이 전략은 단기간 내 브랜드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현대차는 이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와 J.D.파워 등 주요 기관의 평가에서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가성비 브랜드’에서 ‘신뢰의 브랜드’로 거듭났다.
정의선 회장은 품질을 기반으로 디자인, 상품성, 안전성 등을 아우르는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은 2023년 3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해 현지 생산 체제를 연 120만 대 규모로 확장했다.
이어 오는 2028년까지 자동차·부품·물류·미래 산업 등에 21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미국 시장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89만6000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관세 부담과 보조금 종료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등 유연한 대응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오닉 5 N/출처-현대차
한미 간 협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은 15% 관세,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공세,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현대차가 마주한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현대차의 최대 수출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교두보”라며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가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