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소/출처-뉴스1
테슬라가 북미 시장에서 오랫동안 기본으로 제공하던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을 돌연 폐기하고, 그 상위 기능인 ‘완전 자율주행(FSD)’을 구독제로만 제공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과 의문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변화가 기술 발전과 데이터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료 서비스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2026년 2월 14일부터 ‘오토파일럿’ 기능을 신차 기본 사양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제공되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교통 인지 크루즈 컨트롤(TACC)’ 하나만 남게 됐다. 이는 현대차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처럼 앞차와의 간격과 속도만 조절할 뿐, 핸들은 잡아주지 않는 반쪽짜리 기능이다.
테슬라 FSD/출처-뉴스1
기존 오토파일럿은 TACC에 차로 중앙 유지 기능(오토스티어)을 더한 시스템으로, 자동 비상 제동, 사각지대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등과는 별도로 작동하는 핵심 기능이었다.
테슬라는 이 오토파일럿을 지난 2019년 4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차선 유지 기능을 포함한 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하려면 매달 99달러를 내고 FSD를 구독해야 한다. 기존의 일회성 구매 옵션(8천 달러)은 2월 14일까지만 제공된다.
로보택시/출처-테슬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변화와 관련해 FSD가 개선될수록 구독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서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 실제 주행 데이터도 증가해 시스템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기술 매체 ‘일렉트렉’과 ‘테크크런치’ 등은 테슬라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소비자들이 FSD 구독으로 옮겨가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자율주행 기능과 유사하게 홍보해온 전력이 있으며 이로 인해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25년 12월,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테슬라에 오토파일럿 광고 시정을 요구하며 60일 내 시정하지 않으면 제조·판매 면허를 30일간 정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테슬라 FSD/출처-테슬라
한편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공개한 ‘사이버캡(Cybercab)’은 핸들과 페달이 없는 2인승 차량으로, 향후 로보택시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며 경쟁사 웨이모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감독 요원이 없는 상태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때 사용된 테슬라 모델 Y 차량에는 FSD의 최신 버전이 탑재됐다. 테슬라 AI 책임자인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일부 로보택시가 운전자 없이도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로보택시/출처-뉴스1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테슬라는 전면적인 시스템 재편에 나섰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