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올해 말 11세대 캠리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형 캠리는 기존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 도입하고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해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출시 가격이 4천만 원대 중후반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캠리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 가격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토요타 캠리는 글로벌 중형 세단 시장에서 오랜 역사와 인기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1979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진화를 거듭한 캠리는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했다. 2024년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898대다.
국내 투입하는 신형 캠리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 운영한다. 기존 3.5L V6 가솔린 엔진이 단종되고 더 효율적인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대체된다.
이 파워트레인은 E-CVT 변속기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25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는 북미 기준 약 20km/L에 달해 연료 효율성도 뛰어나다.
후륜 모터를 추가한 E-Four 사양이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 경우 출력은 232마력까지 상승한다.
귀상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신형 캠리의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해머헤드’로 불리는 귀상어 모티브의 보닛 라인과 ‘ㄷ’자형 헤드램프다.
이는 프리우스와 크라운 크로스오버에서 볼 수 있었던 요소로, 캠리 또한 토요타의 최신 패밀리룩을 이어받았다.
전면부의 벌집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 하단까지 넓게 자리 잡아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기존 캠리의 인상을 일부 유지하고 있다. 후면부는 ‘ㄷ’자형 테일램프를 적용해 헤드램프와 통일성을 이뤘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머플러를 노출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15mm, 전폭 1840mm, 전고 1445mm이며 휠베이스는 2825mm에 달한다.
실내에는 7인치 디지털 계기판,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상위 트림의 경우 12.3인치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JBL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편의 사양도 제공된다. 또한 뒷좌석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와 전동식 리어 윈도우 커튼 등이 추가된다.
신형 캠리의 미국 시작 가격은 기본형 2만 8400달러(한화 약 3910만 원), SE 3만 700달러(약 4230만 원), XLE 3만 3400달러(약 4600만 원), XSE 3만 4600달러(약 4770만 원)다. 이 가격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을 고려할 때 매우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4천만 원 중후반의 가격대가 예상되며 혼다 어코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 K5 하이브리드와 직접적인 경쟁을 예고한다.
더 나아가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 K8 하이브리드처럼 상위급 모델들과의 경쟁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토요타 캠리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 설정이 필수적이다.
토요타의 신형 캠리는 단순한 디자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파워트레인과 첨단 기술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려 한다.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캠리가 이번 신형 모델로 또 한 번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연말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