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1)

여행의 시작

by 산내

아빠(현태)

까칠한 성격으로 이성적이고 계산적임.(단점: 융통성이 부족함)
우연히 <현태라는 남자>에서 주인공 현태역을 맡았음,

<현태라는 남자>는 현재 부산실버 영화제에 출품되어 심사 중에 있음.


딸(재인)

무뚜뚝하나 감성적인 성격.
제인 구달을 닮고 싶어 했으며 동물들 무척 좋아함


꿈 그리고 여행

어느 순간 지금까지 살아온 가치관에 혼동이 생기고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복권을 사는 사람이 이해가 되었고 간혹 로또 복권을 구매해 지갑 깊숙이 넣어 두기도 했다.

진지하게만 살아온 삶이 싫어 그 진지함을 내려놓고도 싶었다.

지갑 깊숙이 넣어둔 복권이 일주일을 기대감으로 설레게 했지만, 5000원에 당첨된 것이 전부였다.


현태에게 여행은 일주일이 아닌 인생 전체를 설레게 한 '평생 복권'이었다.

그를 꿈꾸게 했고 행복하게 했다.
틈나는 대로 여행 블로그에 들어가 그들의 여행을 엿보며 대리 만족했고 도서관에서 여행 관련 서적을 넣고 돌아오는 길은 설렘과 행복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여행은 현태의 삶과 단단히 엮어져 있었다.


여행의 시작

오랜만에 재인과 맥주 한 잔 하는 편한 자리를 가졌다.

속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딸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누기는 처음인 듯하다.

현태가 어렵게 재인에게 물었다.
“꿈이 무엇이지?”
“딱히 정해진 꿈은 없지만 유럽을 여행해 보고 싶어요.”
“유럽 좋지. 시간이 맞으면 같이 여행할까?”
갑작스러운 여행 동행에 살짝 당황한 재인은 “좋죠.”라고 답했다.
이렇게 서로는 막연한 유럽 여행 동반자가 되었고 그러고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재인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자 여행에 대한 막연했던 약속이 현실이 되어 유럽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걱정 들어내고 고마움 채우기

재인과의 여행이 현실로 다가오자 걱정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다.
‘과연 이 여행이 필요할까?’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
‘여행 경비는?
‘완주가 가능할까?’
‘사고나 소매치기를 당하면 어쩌지.’


걱정이란 놈이 머릿속에 들어오면 나갈 줄 모르고 또 다른 걱정을 불러오고 그렇게 세력을 키워갈 무렵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하고 그 걱정을 고마운 마음으로 바꾸었다.


‘딸아이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경비를 마련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다른 문화를 접하고 배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쓸데없는 걱정으로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좋은 여행하고 좋은 추억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