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슬픔은 뭉뚝하고
동그랗게 생겼나 봐요
누굴까요, 이렇게 울음을 다듬은 이는
깊어진 동굴 속에서 목소리만 잠겨가요
우듬지가 사라진 숲은 더 어두워요
초록의 마음 곁에 전기톱이 지나가고
밖으로 내민 손들은
모두 잘려 나갔죠
말도 미처 배우기 전
화석이 된 물관들
숲 하나의 들숨과 날숨을 잊은 봄
나는 왜 휑한 식탁에
앉아있는 걸까요
시인 김수형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