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혈색이 도는 건 노을뿐인 이 들판에
까망베르 치즈가 나무 위에 흘러내린다
속눈썹 파르르 떨며
흩어지는 꽃잎들
우크라이나 병사가 쓰러진 풀숲 너머
파릇한 총알들이 무성하게 장전된다
저녁의 관자놀이에
포성 몇 발 꽂히고
웅크린 소년들이 창문을 닫는다
고양이 배를 만지면 째깍이는 초침 소리
녹슬어 뼈대만 남은
시간의 숨소리
달력의 숫자마다 검은 피가 돌고 있다
빵틀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어제와 오늘
밤이면 늙어버린 신이
액자 속으로 들어간다
시인 김수형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