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새벽을 베고 누운 생각들이 저려오면
노을 젖은 문살에 울혈이 얼비친다
절벽에 울음 새기고 날아가는 되새 떼
왼쪽엔 엎드린 초가, 오른편엔 무릉도원
수묵의 하늘 아래 구름은 중얼거리고
초록을 다 뱉어버린 나무들이 어둡다
복숭아꽃은 잎 대신 피멍을 내밀고
몽롱하게 뒤척인 길은 발목이 접질린다
컴컴한 먹물 쏟아내 누추함을 지우는 길
닫힌 꿈의 바깥이 눈멀어 아득해지면
새벽을 깨우면서 날아가는 먼 종소리
한 생을 건너는 꿈에 옥류천이 우련 붉다
시인 김수형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