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행복할까요?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하여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삶의 의미이자 목적이요, 인간 존재의 총체적 목표이자 목적이다"라고 했습니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올바른 정서발달과 타인에 대한 존중, 규율을 준수하는 법을 익히며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잘 배우면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성을 높이고, 자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사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를 지나며 정서적인 혼란과 갈등을 경험하게 되며, 이로 인해 여러 가치 기준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동기부터 행복에 대한 올바른 경험을 쌓게 하고, 행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동기 아이들의 행복은 어디서부터 만들어지는 걸까요? 어떤 상황에서 아이들은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할까요?
최근 6~9세 아동 73명을 대상으로 연구와 해당 연구팀이 메타 분석(관련 연구를 분석하는 것)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해답을 볼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행동 양식을 스스로가 잘 따른다고 느꼈을 때, 그리고 (정말 귀엽게도)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 부모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부모가 행복해하는 걸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부모와 아이가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인 '애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자기 긍정, 타인 긍정의 행동 양식을 보였으며, 스스로 사랑받을만한 존재라고 믿고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타인에 대한 유연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애착이론은 영국의 정신 분석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존 볼비(John Bowlby)가 제안했으며, 애착은 인간 본성이 되고, 애착 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동기 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여러 가지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하게도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된 아이들의 경우 부모와의 긍정적인 상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애착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아동기, 청소년기의 육아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육아 방식을 통해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을까요?
육아 방식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이론은 미국 버클리 대학 출신의 심리학자인 '다이아나 바움린드(Diana Blumberg Baumrind)가 제안한 세가지 유형, 1. 권위가 있는 부모(authoritative), 2. 관대한 부모(permissive), 3. 권위적인 부모(authoritarian)의 세가지 육아 스타일입니다.
1. 권위 있는 부모 : 매우 높은 반응성과 함께 높은 요구가 특징입니다. 권위 있는 부모는 확고하지만 엄격하지 않으며, 상황이 타당할 때 기꺼이 예외를 둡니다. 또한 자녀의 필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만 관대하게 대하지는 않습니다. 자녀에게 자유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자녀가 규칙과 그 이면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제한 사항도 부여합니다.
2. 관대한 부모 : 높은 반응성과 낮은 요구가 특징입니다. 최근의 대한민국 부모는 관대한 부모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 유형은 아이를 방임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자녀의 요구에 지나치게 반응하며 일관된 규칙을 거의 시행하지 않습니다. 관대하고 따뜻하지만, 요구하는 것보다 반응이 좋지만 수동적이며 일반적으로 대결을 피합니다. '버릇없는 아이'는 주로 관대한 부모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3. 권위주의적인 부모 : 낮은 반응성과 함께 높은 요구가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따뜻함이 거의 없고 통제력이 뛰어나며 징계를 중요시하며 일반적으로 징벌적 스타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대하는 부모는 거의 대부분 이 유형에 속합니다. 그들은 자녀에게 더 기꺼이 설명하려는 권위 있는 부모와 달리 자녀가 자신의 규칙, 판단 및 가치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를 기대합니다.
'권위 있는 부모'에 의해 양육된 아동은 '권위주의적이거나 관대한 양육 스타일'로 양육된 아동에 비해 심리적으로 더욱 건강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권위주의적인 육아에 노출된 아이는 학업 성취 및 행동 결과 와 부정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최근 20년 동안은 관대한 부모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가며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조선미 교수나 지나영 교수 등을 비롯한 여러 소아 심리, 육아 전문가 들이 권위적인 부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는 권위가 있는 부모에 대한 중요성이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아이의 행복함은 자연스럽게도 권위가 있는 부모를 통해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권위 있는 부모는 자신의 견고한 기준이 있어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고, 규칙적인 부분에 대한 설정과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의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특징적인 부분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 행복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 - 나는 언제 행복한지 아세요? (아래 표1)
1. 아이들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큰 행복을 느낍니다. 전체의 40.6% 차지했고, 부모가 아이를 다정하게 안아주고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해주고, 같이 소파에 앉아서 독서하는 등의 간단한 활동만으로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2.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행복감을 느낍니다. 가족보다는 낮지만 사회적인 성향이 생길수록 이 비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가족 항목과 합산을 할경우 65% 비율에 해당할 만큼 긍정적인 상호 작용에 대한 욕구가 높았습니다.
3. 혼자서 하는 취미 활동에 대한 행복 수치는 굉장히 낮았습니다. 사실 게임이나 만화 보기 등이 가장 높은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다른 글에서 설명하겠지만 '부모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할 때는 아이 스스로가 '일종의 부정적인 감정, 심하면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수간에는 즐거움을 느끼며 게임 등을 하지만, 결국 행복감으로 이어지진 못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4. 물질적인 부분에 대한 보상치는 매우 낮았습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겠네요.
5. 특이한 건 누군가를 돕는데서 행복을 느낀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봤을 때 행복한 가정(home sweet home)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건전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친구들, 동료들로 확장시켜가는 지혜를 만들어줘야겠습니다.
◇ 행복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 - 저는 우리 부모님은께서 이런 상황에서 행복감을 느낄거라고 생각해요. (아래 표2)
1. 아이들은 참 대단하고 귀엽습니다. 89.24%라는 높은 비율로 한 가지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있어서 우리 부모님은 행복할 거예요'라고 답했습니다. 아이답고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은 답변이었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습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해야 우리 부모님도 행복할 수 있다고 답을 한 부분입니다.
그냥 '나'라는 존재가 아니라'행복해하는 나'로 인해 부모님이 행복할 거라고 답을 했고, 부모님이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하다는 상호 연관성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내가 슬프다면, 부모님도 슬프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의 흐름 역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 글을 마치며
최근 여러 글을 쓰면서 우리 아이들의 기능적인 향상에 관해서만 너무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축구, 피지컬 트레이닝, 레슨, 영양, 비만, 수면 등의 모든 것들이 신체적인 발달, 운동능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까요.
불현듯 우리 아이는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여러 책을 읽고, 관련 연구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어찌 보면 정말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시 한번 깊이 있게 크게 호흡하며 잘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따뜻한 가정을 만들고 행복한 우리 가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육아의 방식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다른 육아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나, 너그러이 꽃을 던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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