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1983년 이후 42년간 출산율은 2.0 미만이라고 한다.
2018년에는 0.98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 미만의 값에 도달했다.
두 사람이 결혼해 한 명 이하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한 사람의 삶 안에
이전 세대보다 두 배 이상의 죽음이 들어온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내 주변의 죽음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2016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것이 내가 ‘가깝다’고 느꼈던
가족의 첫 죽음이었다.
그전까지 죽음은 늘 텔레비전 속의 일이었고,
장례식장은 어른들만의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그날 이후로 죽음은
분명한 얼굴을 갖게 되었다.
그다음부터는 한 명씩,
어느새 자연스럽게 숫자가 늘어났다.
언제부턴가 누군가의 부고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그저 ‘들려오는 소식’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작은할아버지의 부고를 전해 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전에 가르침을 주신 적 있던
한 수의사 원장님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도 이어졌다.
지금 나는 그 소식들을 안은 채
기차에 몸을 싣고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의 중간,
그 원장님의 병원이 있던 지역의 기차역에
열차는 잠시 정차한다.
출산율이 낮다는 말은
아이를 덜 낳는다는 뜻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별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이전보다 더 자주
주변의 죽음 앞에 서게 되는 세대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