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공부방 실험실: 시작 계기

제1화: 두아이의 홈스쿨링이 나의 첫 시작이었다.

by 최해주

오남매 공부방 시작 계기

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엄마가 아닌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며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마음을 먹기 전에 거즘 2주 넘게 고민해 왔다. 내가 아이들에게 화내고 짜증낼 거면 시작조차 하지 말자, 분명 시작과 끝으로 마무리도 잘 짓지도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그만둘 것이다. 아이들도 나도 서로 시간을 버리지 않아야 하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첫 아이는 7살에 한글도 내가 가르치고 학교를 보냈다. 그 후 아이는 2학년쯤 자연스레 수학, 국어 학원을 다녔고, 둘째 아이 역시 7살에 한글을 가르치다 다섯째 임신으로 인해 아이를 어쩔 수 없이 아소비에 보내게 되었다.

솔직히 둘째를 가르칠때는 너무 힘들었었다. 입덧도 심했고, 첫째와 달리 성향이 정반대인 활달한 둘째를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 벅찼었다.


나는 그렇게 임신이라는 핑계로 둘째 한글 교육에 손을 놓아 버린다. 그렇게 둘째 아이가 잘 다니고 있던 합기도를 중단한 채 아소비를 보내게 됐는데, 아이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아이의 성향이 더 의기소침해진 것을 인지한 뒤 나는 너무 죄책감을 느꼈고 다시 한번 마음을 잡기 시작했다. 아소비를 다닌 후 딱 한달만에 그만두게 되었다.


성향이 다른 자녀들의 교육

네 아이를 키워오며 나는 한 가지를 늘 마음에 두었다. 동생이 태어났다고 해서 큰아이들이 엄마를 빼앗겼다고 느끼지 않게 하자는 것. 그래서 막내들이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내 등에 업혀 있었고, 나는 그 상태 그대로 큰아이들과 함께 움직였다. 공원에 갈 때도, 시장에 들를 때도, 작은 소풍을 떠날 때도 막내는 늘 내 등에 있었고, 큰아이들은 그 옆에서 엄마와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하루를 채웠다.


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랑이 동생이 태어나면 뺏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어지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생과 함께하는 시간은 곧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었고, 큰아이들은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생을 받아들이며 서로 다른 방식의 사랑을 경험해 갔다.


이런 일상 속에서 나는 어느 순간,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닿았다. 그래서 마음을 다 잡은 뒤 둘째 아이의 아소비를 그만두었고, 첫째 아이 역시 학원에 다니기보다 엄마와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말해 주었다. 다섯째 출산 전에 두 아이를 먼저 직접 가르쳐보기로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걷던 방식처럼, 공부 또한 ‘옆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돌아온 길도 뜻이 있겠지

세상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이 없고, 없는 시간도 쪼개서 만들다 보면 자신의 능력 밖의 일들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내 역량으로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1년 동안 홀로 사업 준비를 해 보면서 나는 내 능력 밖의 일도 해내어 달콤한 성취감도 맛보았고, 그 끝에는 쓰디쓴 좌절 앞에서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구나’라는 깨달음도 맛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내겐 실패가 아니라, 그 또한 나를 마지막으로 돌아본 계기라 생각한다. 내가 태어난 이유, 내가 많은 아이들을 출산하며 시작과 끝은 같은 결과의 ‘이 다섯 아이들을 잘 키워보겠다’는 다짐 하나만으로 모든 일을 시작한 만큼, 지금 주어진 삶에서 어떻게 해야 바른 길로 가는지, 이 아이들을 위해 어떤 길이 최선인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맞는 길을 지금이라도 찾은 게 다행이라 여기며 좋은 경험을 하였다 생각한다.


지난 1년간 내 흔적들

집안 한켠에 그동안 준비했던 나의 상품이 가득 쌓여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 그 빛을 못 본 거라 생각한다. 절대 그 방을 지나칠때에도 나는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나와 약속했다.


화려한 포장이 아닌,

실한 다섯 알맹이를 보여 주겠다.

물론 현실상 외벌이로 다섯 아이의 교육을 감당하기도 힘들고, 2년 동안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에 2년이란 시간 동안 나도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는 거라 믿는다. 그렇게 처음엔 첫째와 둘째, 26년 그리고 내년 27년부터는 셋째 넷째도 함께 합류하며, 내가 이 모든 아이들은 저학년까지는 가르쳐보겠다는 다짐 하나로 ‘오남매 실험 공부방’을 시작하게 되었다.


책 육아의 중요성

나는 책육아를 오랫동안 지향해 왔다. 물론 그건 둘째까지만 가능하였다. 우린 여행을 가도 외식을 나가도 책을 꼭 챙겨 나갔고, 잠자리 전에 책을 읽어주었다. 그러나 셋째가 태어나면서부터 현실상 읽어줄 수가 없게 되었고, 읽어주려 노력은 해보았으나 모든 아이들이 두 살 터울이기에 셋째 아이가 울면 책 읽기 흐름이 끊기기를 반복했다. 책을 읽어주는 우리 부부도 아이들도 모두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책은 그 뒤로부터 우리에게 형식상 ‘무조건 잠자리 전에 읽어야 한다’는 것처럼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 뒤로 우리 부부는 과감히 책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첫 아이는 오랫동안 책 육아를 해서 그런지 아직도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고 있었고, 나 역시 한 달에 한 번 도서관에 갈 때면 큰아이에게 만큼은 책을 꼭 선물하곤 했다. 우리 집 거실과 베란다에는 아직도 양쪽 벽 가득 책장이 있고, 그 책들은 몇 년간 병풍처럼 액자처럼 그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넷째 딸 막내가 가지고 놀 것이라곤 책밖에 없어서 책을 꺼내 놀면서 지금은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며 가져다 준다.


그렇게 나는 다시 그동안 놓지 못했던, 그리고 정말 하고 싶었던 책 육아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다섯 아이 모두 교육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한 인성이 중요한 교육을 할 것이다.


주 1회 도서관 루틴

책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첫 아이와 둘째 아이를 주 1회 도서관에 데려가기로 했다.


도서관에서 보내는 이 시간은 집에서의 반복된 일상과 달리, 아이들에게 작은 여행 같은 설렘을 주었다. 도시락을 싸서 버스를 타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겐 즐거운 경험이 되었고, 책을 고르고 앉아 읽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한 주를 정리하는 특별한 순간이 되었다.


우리는 ‘주 1회 도서관’ 가기를 정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첫째와 둘째는 하루 루틴(연산·독해 등)을 마친 뒤 그날의 모든 공부를 멈추고 ‘책 읽기 날’을 갖는다. 그날만큼은 공부가 아니라 배움을 즐기는 날이며, 아이들에게도 내게도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다. 둘째는 아직 스스로 읽기 어려워 내가 골라온 책을 읽어주고, 첫째는 조용히 자신이 고른 책을 읽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책과 시간을 쌓아간다.


사랑과 교육이 분리되는 시기

그동안 막내들이 태어날 때마다 아이를 업고 도서관에서, 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많은 시절이 있었기에 분명 다섯째가 태어나도 나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 해야만 한다. 이젠 더 이상 피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힘들다는 핑계로 내 아이들 교육을 이제는 방치할 수가 없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직업을 갖는 것도 좋지만, 이 다섯 아이들이 커서 나중에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주도록 만드는 게 내 목표이다. 훌륭한 사람보다 어느 분야에서도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과 교육 사이의 깨달음

어느 순간 첫째와 둘째가 본격적인 교육이 들어가면서부터, 이제 이 아이들에게는 나의 품보다는 교육을 채워줘야겠다는 깨달음이 왔던 때가 있었다. 한없이 아이들을 품에 끼고 소풍을 다녔던 그때 그 유년 시절은 분명 나의 사랑 방식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현실이 맞닿아 오니 이젠 교육적인 부분으로 채워줘야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그렇게 아이들을 스스로 가르치다 학원에 보냈고, 나머지 셋째 넷째 아이들은 5일에 한 번씩 한두 시간 하원을 일찍 시켜 함께 마트에 가거나 다이소에 가거나 하며 형들이 없을 때 사랑을 듬뿍 채워주었다. 네 아이 모두 두 살 터울이라 고만고만한 것 같지만 세세히 들여다보면 지금 해줘야 할 사랑 방식과 교육 방식들이 모두 다르다는 걸 깨달았고, 나는 이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 단 한 시도 쉬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매일같이 시간표를 짜곤 했었다.


우리는 함께 성장한다

그리고 현재 나는 아이들을 위해 파닉스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비록 민간자격증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저학년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엄마들도 함께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모든 파닉스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처음 마음먹었던 걸 잊지 않도록 지금 여기에 약속하겠다. 모든 교육 내용은 내가 철저히 준비하며, 이 글들은 유료 구독 방식이 아닌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다.


지금 나는 글 쓰는 것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 교육 내용을 쓰는 것도 아니기에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며, 그리고 현재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정말 독자들에게 좋은 글과 교육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문과 편입도 진행 중에 있다. 비록 학교에 직접 다닐 수는 없지만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받기 위해 편입 준비를 하고 있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위해서라도, 다섯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체계적으로 배울 것을 나는 나와 다짐했다.


나의다짐: 후회되는 삶을 살지 말자

그리고 나의 일지는 주 1회씩 정리해서 작성할 것이며, 이것은 나의 목표이자 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거라 판단하며 많은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것이다. 아이들을 통해 홀로 정리하며 교육한 방식을 저학년까지 엄마들이 많은 지식 없어도 쉽게 아이들을 집에서도 교육할 수 있도록 공유하며 도움이 되는 그런 글들로 채우고 싶다.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생이 다할 때까지 주어진 시간을 정말 알차게, 뜻깊게 쓰고 싶다. 이 계기들을 통해 언젠간 나도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나만의 글에서도 더욱 탄탄해져 있지 않을까?그리고 2년후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