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대하여

by 강트리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였고 또 이런 말을 덧붙였다.

"행복은 고통의 부재이다."


부처는 이 세상의 본질이 고통이라고 했으며,

그렇기에 아기는 태어나서 방긋 웃는것이 아니라 응애 하고 우는 것이라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삶은 고통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통뿐인 삶을 마감해서 본질적으로 고통으로 구성된

이 세상을 떠나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가?


쇼펜하우어는 또 한마디를 덧붙였다. "고통은 욕망에서 나온다."

조금 응용해보면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이유는 '욕망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어서'

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욕망은 숙명에 거스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운명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숙명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에게 지워진 운명을 개척하고자 함도 그저 욕망으로 볼 수 있는가?


평안의 기도 라는 것이 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안을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는 내용의 기도이다.


나는 가끔 너무도 이른 나이에 주어진 운명을 숙명이라 받아들이는 이들을 본다.

얼핏 보면 평화를 찾은 듯이 보이지만, 내 눈에는 레이스를 멈추고 주저 앉은 것으로도 보인다.


우리는 과연 트렉에서 벗어나 등 돌리고 앉을 수 있는가?

아니면 관중석으로 올라가 운명 밖 세상에서 그저 타인의 인생을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가?


우리는 트렉의 어느 위치에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유의사를 반영시킬 수 있으나,

시간의 흐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죽기 전 어느 시점에 너무도 황망한 허무함과 불안함이 가슴을 친다면

이미 지나간 시간에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로 그 불안함을 마주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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