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좌의 무게: 천안 현대캐피탈의 1위 사수

1위의 품격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가장 위태로운 순간, 가장 강력한 화력으로 자신들이 왜 순위표 꼭대기에 있어야 하는지를 코트 위에서 증명했다."


​2월 2주차,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두 경기를 치렀습니다.


주전 미들블로커 최민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라이벌들을 연파하며 'V-리그 대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1. 벼랑 끝의 승부사: 듀스 랠리를 잠재운 집중력 (2월 9일 vs KB손해보험, 3-0 승)


한 주의 시작은 선두 탈환을 향한 집념이었습니다.


점수 차보다 훨씬 치열했던 살얼음판 승부에서 현대캐피탈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듀스 관리: 1세트(31-29)와 2세트(28-26)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레오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노련함으로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선두 탈환의 신호탄: 이 승리로 대한항공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으며, 기분 좋게 라이벌 매치를 준비할 동력을 얻었습니다.



​2. 미리 보는 챔프전: '레오+허수봉' 58점의 폭격 (2월 14일 vs 대한항공, 3-2 승)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린 대한항공전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혈투 끝에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리그 최강 '쌍포'의 위용: 레오(32점)와 허수봉(26점)이 무려 58점을 합작하며 코트를 초토화했습니다. 특히 허수봉은 70%가 넘는 경이로운 공격 성공률과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5세트의 지배자: 4세트를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으나, 5세트 초반 레오의 강력한 서브와 김진영의 블로킹을 앞세워 9-3까지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3. 위기에서 핀 꽃; '잇몸'이 보여준 두터운 뎁스


최민호라는 거대한 산이 빠진 자리를 메운 것은 준비된 백업 자원들이었습니다.


김진영의 재발견: 최민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된 김진영은 KB전에서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한 데 이어, 대한항공전 5세트에서도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며 '승부처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원팀(One-Team)의 시너지: 세터 황승빈의 안정적인 조율과 리베로 박경민의 끈질긴 디그는 화려한 공격진이 마음 놓고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전망] 2월 3주차: '왕좌'를 굳히기 위한 최후의 시험대


현재 현대캐피탈(승점 56)은 2위 대한항공(승점 54)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며 살얼음판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일주일은 이번 시즌 가장 가파른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1. '중앙의 벽' 최민호 부상, 4주간의 생존 게임


가장 뼈아픈 변수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의 이탈입니다.


훈련 도중 손 부위가 찢어져 7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하며, 향후 4~5주간 결장이 확정되었습니다.


​김진영의 안착 여부: 지난 두 경기에서 김진영이 100% 공격 성공률과 결정적 블로킹으로 공백을 잘 메웠으나, 상대 팀들의 분석이 시작될 2월 3주차부터가 진짜 시험대입니다. 김진영이 중앙에서 상대 블로커의 시선을 얼마나 뺏어주느냐에 따라 레오와 허수봉의 화력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2. 운명의 8일 뒤, 22일(일) '정규리그 결승전'


이번 주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오는 2월 22일 펼쳐질 대한항공과의 리턴매치는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결정짓는 '단판 승부'와 다름없습니다.


승점 6점의 가치: 만약 현대캐피탈이 이 경기에서 다시 한번 승리한다면 승점 차를 최대 5점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패할 경우 선두 자리를 내주며 시즌 막판까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3. 레오·허수봉의 체력 관리와 '미친 존재감' 유지


최민호의 부상으로 인해 중앙 속공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 날개의 공격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체력이라는 변수: 대한항공전에서 58점을 합작한 쌍포의 위력을 유지하기 위해 황승빈 세터가 얼마나 창의적인 배급으로 공격 루트를 분산시킬지가 관건입니다. 특히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 활용도를 높여 중앙의 빈틈을 메우는 전술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Key Point: "강팀은 시스템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현대캐피탈은 베테랑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동시에 새로운 영건의 발견과 압도적인 외인 화력이라는 무기를 확인했습니다. 다가올 2월 3주차는 단순히 승패를 넘어, 현대캐피탈이 포스트시즌에서 '완성형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