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반짝이기 위해 드리운 그림자
월식
하물며 저 달도
그늘질 때가 있는데
기나긴 월식이었나 봐요
이제 빛날 일만 남았어요
2021년 11월 19일 월식이 있던 날
퇴근길에 월식이 진행되고 있는 달을 보며
옛날에는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보고 싶어 기다리는 순간이 되어버린
월식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치를 알아야 아름다운 것처럼
이제는 진가를 드러낸 월식이
사실 더 반짝이려고 그늘진 게 아닐까 싶어
문득 써 내려갔었던 글이에요
지금의 내 삶이 너무 어두울지라도
빛나기 위해 어두운 것이라고
아주 잠시 그림자가 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해 보는 거 어떨까요?
사람마다 그림자와 함께하는 시간은 분명 다를 거예요
하지만 그림자가 짙기에 더 빛나는 거잖아요
짙은 어둠이 여러분을 분명 눈부신 빛을 가져올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부디 그 어둠에 잠기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저희는 이걸 ‘액땜’이라고 부르고 있죠 ㅎㅎ
저도 어떤 날은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날에
지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제가 그래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조금은 주눅 들었지만
저는 믿어요
이 어둠이 삶의 방향을 바꿀지언정 분명 저를 빛내줄 것이라고
힘드니까 결국 다시 찾아오는 건 글이네요
제가 언제 다시 글을 시작할지 많이 망설였는데
오늘이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직감이 든 날이었어요
누군가 저의 첫 글을 보게 된다면 저희 오래 봐요
제 글이 수많은 페이지로 이뤄져도
순식간에 제 첫 글까지 내려오는 글을 써볼게요
또 봐요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