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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랑 May 22. 2024

삶을 가꾸는 카톡 수업

학생에게 신뢰받고 기억에 남는 수업을 꿈꾸며..

  중도에 실명한 학생들은 삶의 끝에서 배움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수업으로 학생의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삶의 의지도 높일 수 있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수업을 지루해하면 학교생활도 지겨워한다. 후천적으로 실명한 학생들은 교과서를 점자나 확대 묵자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학생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수업은 교사에게도 의미와 흥미가 없다. 나는 학생 중심의 참여 수업을 고민하던 중에 음성 지원이 되는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잘 활용하는 학생을 발견했다. 그 학생은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하여 카톡으로 앱을 실행하고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점자나 확대 묵자를 보지 못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카톡은 잘 쓰고 있었다. 나는 카톡을 수업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업에 배울 내용을 미리 녹음해서 음성 자료로 만들어 카톡으로 공유했다. 1시간 동안 배울 내용을 5분 정도 요약해서 녹음했다. 녹음한 음성 자료를 올린 후 수업 시작 전에 교실에 들어갔다. 학생들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내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학생들은 어린아이처럼 신기하고 재미있어했다. 카톡을 활용해서 예습한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효과적인 자료 공유를 위해 단톡방을 만들었다. 음성 자료를 올리고 교과서를 요약한 한글파일도 업로드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에서 한글 파일을 열고 음성 지원으로 자료를 들었다. 또한, 세포나 조직에 대해 구조나 형태를 설명할 때는 잔존시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세포나 조직의 구조와 형태의 이미지 자료도 공유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이미지 파일을 확대해서 보았다. 카톡을 활용한 수업이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존 듀이는 '교육의 참된 목적은 각자가 평생 자기 자신의 교육을 평생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생을 어제 가르친 대로 오늘 가르치면 학생의 내일을 망친다.'라는 말도 있다. 카톡을 에듀테크의 도구로 활용하니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경험하였다. 학생 중심의 맞춤형 수업에도 도움이 되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소통도 활발해졌다. 한 번의 수업이 한 번의 즐거움을 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느낀 즐거움을 삶에 반영하였다. 수업의 작은 변화로 학생이 존중받는 수업이 되고, 함께 배우고 같이 성장하는 교실이 되었다.

 교사는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수업의 디자인으로 교사 스스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학생에게 신뢰받고 기억에 남는 수업이 내가 꿈꾸는 수업이다.



#교육의열정

#존듀이

#존중받는수업

#수업을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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