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사람의 언어 습관

에세이

by 이만희

학생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4년 전에 갔던 체험장이라서 별도의 사전 답사를 갈 필요가 없어 가지 않았다. 한 달 전부터 업체 사장과 여러 번 통화를 하고, 점심식사와 여러 체험을 하기로 했다. 도착 10분 전에 업체 사장에게 연락을 했고, 점심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하였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고 사장의 안내로 점심식사를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실내가 아니라 야외였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우리는 이마에 땀을 흘리며 밥을 먹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밥을 먹는 동안 파리떼까지 모여들었다.

나는 사장에게 식사하고 얘기 좀 하자고 하였다. 사장은 사무실로 오라고 하였다. 같이 간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에어컨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업체 사장과 마주 보고 자리에 앉았다. 사장은 앞으로 우리 학교가 체험학습을 오면 점심식사는 준비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또한, 음식에 불만을 가진 경우는 내가 처음이라고 하였다.

나는 사전에 실내가 아닌 야외였다는 사실에 대해 안내가 되지 않았고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파리를 쫓으면서 밥을 먹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사장은 내가 꼼꼼하게 물어보지 않고 왜 사전에 답사를 오지 않았냐고 적반하장식으로 말했다.

더운 날씨에 밖에서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길게 대화하지 않았다. 상호 간의 의사소통의 문제였다고 마무리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는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체험장은 예전보다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 나는 사장이 쓰는 언어에서 왜 업체가 축소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장은 잘못이 생기면 인정하고 자신을 꾸짖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탓을 돌리고 꾸짖었다. 사장은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밥을 먹는다고 사전에 안내를 했어야 했다.

또한, 사장은 사명감 없이 돈만 생각하고 있었다. 음식의 양이나 질은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에 미치지 않았다. 사장은 이익만 보려는 욕심으로 더 큰 손해를 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이곳으로 체험학습을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장은 확고한 경영 철학도 없이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체험장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비전도 보이지 않았다.

업체는 노화되고 있었다. 현재에 안주하면서 늘 하던 대로 하고 있었다. 사장이 쓰는 언어에서 정직하게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장은 사람을 존귀하게 생각하고 사람이 먼저라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수준 높은 언어로 사람을 성심성의껏 대하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해야 사업장은 젊어지고 성공하게 된다. 사장의 언어에서 받은 불쾌감이 깨닫는 선물이 되었다. 언어가 바뀌면 인생도 달라진다. 언어 수준이 높은 사람이 수준 높은 인생을 산다. 내가 쓰는 언어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한다. 나이가 들수록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나부터 24시간 깨어있으며 성찰의 언어를 쓰도록 노력한다. 언어 수준이 달라져야 만나는 사람과 환경도 달라진다. 말이 사람의 수준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자기 삶의 철학이 있어야 건강한 언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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