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by 이만희

시장에 가면

앞치마를 입은

털보 아저씨가

손뼉을 치며

크게 외쳐요.

"갈치 두 마리 만원"

"동태 한 마리 이천원"

"오징어 세 마리 만원"

엄마와 나는

아저씨의 큰 소리에

날아가지 않도록

손을 꾹 잡고 걸어요.

엄마는 내 종종걸음에 맞추고

나는 엄마 걸음에 맞춰요.

햇볕은 우리가 시장가는 걸 알고

잘 따라다녀요.

나는 목을 빼고

갈치, 동태, 오징어를

들여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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