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삶을 움직인다.

by 이만희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생각은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음식이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건강해지듯, 좋은 생각을 하면 하루의 행동이 달라진다.

아침 공원을 걸으며 떠오르는 생각 한 줌은 하루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에너지다. 퇴근 후 공원을 다시 걸으며 되짚는 생각들은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든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결국 행복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마음이 향하는 방향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네가 제일 잘하는 것을 찾으세요."

이 말은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비교를 먼저 하는 순간 자신의 속도를 잃고, 마음의 리듬도 어지러워진다.

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 계획하고, 도전하고, 실천하는 일 이것이 나의 장점이다. 글을 쓰며 삶을 되돌아보고,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 역시 내가 잘하는 영역이다.

잘하는 것을 찾았다면 그다음은 단순하다. 조금씩 더 잘하면 된다. 잘하는 일이 쌓이면 어느 순간 즐기게 되고, 즐기는 사람에게 노력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삶의 리듬이 된다.

김연아가 은퇴 경기에서 말했던 "즐기기"는 노력의 끝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 같은 말이었다. 즐김은 노력 위에 꽃피는 경지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생각 틀을 갖고 있다. 마치 붕어빵 틀처럼, 무엇을 넣어도 결국 그 틀의 모양대로 찍혀 나오는 것처럼 우리는 세상을 각자의 틀로 바라본다.

"잘 풀릴 거야." 이렇게 생각한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를 대하는 마음의 결이 달라진다. 마음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결국 결과도 변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몸이 건강해지는 좋은 음식처럼 좋은 이미지, 좋은 말, 좋은 사람을 가까이하면 마음도 건강한 방향으로 자란다.

긍정의 감정도 습관이다. 자주 느끼다 보면 더 자주 찾아온다. 행복도 그렇게 조금씩 누적된다.

노자는 말했다. "하늘의 그물은 성기어도 빠뜨리는 것이 없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실선으로 서로 얽혀 있다. 내 삶은 내 것이지만, 결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바뀌면 주변 사람도 변한다. 내 삶의 파동은 내가 의도하지 않은 곳까지 번져간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변화는 교사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삶의 관계들도 그렇게 서로의 상태를 반영하며 변해간다.

그래서 나는 안다. 나만 잘되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사람 곁에는 좋은 변화가 따라온다는 것을.

누구나 부딪히고, 깨지고, 길을 잃는다. 그러나 끝까지 희망의 불씨를 움켜쥐는 사람은 결국 삶을 다른 방향으로 틀어낸다.

우리는 결과를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결과를 향해 가려는 과정 안에서 이미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마라톤이 위대한 이유는 빠르게 달려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기 때문이다. 삶 역시 완주 자체가 위대하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사람들은 실패하면 "의지가 약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의지는 근육이 아니다. 의지로 습관을 이기는 일은 거의 없다. 나쁜 습관을 억지로 끊으려 애쓰면 오히려 더 생각나고 더 집착하게 된다. 말을 타지 않겠다고 결심만 하는 사람은 결국 다시 말을 타게 된다. 그 대신 그냥 차를 타면 된다.

즉, 나쁜 습관을 이기려 하지 말고 새로운 습관을 하나 더 만들면 된다. 새로운 길을 자꾸 걷다 보면 옛길은 저절로 잊힌다. 좋은 습관이 자리 잡으면 나쁜 습관은 힘을 잃는다. 행복도 습관이다. 긍정도 습관이다. 태도도 습관이다. 삶은 습관이 쌓인 결과다.

꿈을 잊고 살았다면 지금부터 다시 만들면 된다. 일 년 후, 십 년 후의 나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보라. 이미지는 잘 잊히지 않는다. 계속 떠올리다 보면 그 이미지는 어느 순간 나를 움직인다.

상상은 행동을 부르고, 행동은 결국 현실을 만든다.

너무 결과에만 매달리면 사람은 경직된다. 선수들이 '즐기는 경기'를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거대한 결심 때문이 아니라 작은 행동이 쌓인 결과 때문이다.

좋은 생각을 먹고, 좋은 습관을 쌓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더 잘하려는 마음—그 모든 것들이 결국 행복의 무늬를 만든다.

나는 오늘도 공원을 걷는다.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다듬고,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나아가게 하는 하루의 작은 습관들을 이어간다.

그 작은 변화들이 내 삶을 바꾸고,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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