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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홈페이지 접속 방법 사이트 바로가기

by 김오래

'SBS 홈페이지 접속 방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문득 거실 한편을 묵묵히 지키던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떠오릅니다. 지금처럼 손가락 하나로 채널을 넘기는 시절이 아니었죠. '치직'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투박한 다이얼과, 화면이 켜지기까지 잠시의 어둠을 가만히 기다려야 했던 그 시간 말입니다.


SBS 홈페이지 접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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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텔레비전의 작고 동그란 다이얼에는 아버지의 굵은 손마디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저녁 8시면 온 가족을 불러 모으던 드라마가 있던 날, 아버지는 늘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조심스럽게 다이얼을 돌렸습니다. 화면이 지지직거리면 옥상으로 올라가 안테나 방향을 맞추고, 동생과 나는 그런 아버지를 향해 목청껏 소리치곤 했죠. "아빠, 조금만 더 왼쪽!" "아니, 아니, 오른쪽!" 그렇게 모두의 염원이 한데 모여 선명한 화면이 나타나던 순간의 그 안도감과 기쁨을 기억합니다.


단순히 방송을 보는 행위를 넘어, 그것은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던 조용한 의식이었습니다. 텔레비전이라는 사물 하나에 그날의 웃음과 대화, 함께 나누던 군것질의 온기까지 고스란히 배어있었지요.


요즘은 참 세상이 달라졌더군요. 이제는 안테나를 애써 돌릴 필요도, 모두가 한 시간에 맞춰 텔레비전 앞에 모일 필요도 없이 각자의 손안에서 원하는 세상을 만납니다. 큼직한 브라운관 대신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 그 시절의 창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다이얼을 돌리던 아버지의 마음을 더듬으며, 요즘의 방식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가만히 찾아본 기록들을 아래에 조용히 남겨둡니다. 그저 '정보'가 아닌,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온기를 전해줄 새로운 시간의 '창'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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