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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에오 낌 Dec 18. 2021

돈이 없지, 꿈이 없냐?(1)

세계 최초 스페인 정규리그 한국인 축구단 구단주 스토리- QUM.FC

1화. 드디어 우승이다!!



  2019년 4월 15일....


"C.D.ESQUIVIAS팀과의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하여 남은 잔여경기와 상관없이 2018/2019 시즌 스페인 정규리그 우승 확정!!"


"30전 23승 6 무 1패"


나와 한국 축구선수들이 해냈다. 매 리그 경기가 열리는 주말까지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았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무모한 일이었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인간'이란 늘 그렇듯 결과에 대해 욕심이 생겼다. 우리 꿈 FC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스페인?  그래... 축구 잘해.. 인정... 그렇지만 한국 축구가 너희들보다 못한 이유는 생물학적 문제는 누가 봐도 아니잖아?"

  

스페인 7부 리그를 준우승으로 6부 리그에 승격하였지만 이번 6부 리그에서는 꼭 우승으로 증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증명했다. 그리고 우리 구단은 외신을 볼 때나 들어보았던 '로이터(Reuter)'통신이 기사와 영상 촬영 및 인터뷰를 했다. 이 기사는 미국의 '뉴욕타임스(newyorktimes)', 'SBS news(호주) , 'euronews(프랑스)' , 'Devdiscourse(인도)' , 'as(스페인)' 'qq.com(중국)' 등 세계 언론에서 다루는 그야말로 '뉴스'였다.

로이터 통신사 발 기사



나는 어느 정치인이 말했듯이 '별이 된 순간'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별...


일단, 미래는 모르겠고 뭔가 뿌듯했다. 그리고 수많은 '만감'이라는 녀석이 내 뇌를 손끝으로 문지르며 지나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늘 의심과 확신을 오갔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스페인에 한국인 축구단을 만들자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해 주었을 때 , 스페인 리그로 데리고 갈 한국 선수들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경력을 보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만 선발하자고 우겼을 때 스페인 코칭스텝의 그 표정들, 선수들에게 들어가는 많은 비용들에 머리가 터질 때 , 나의 미숙한 스페인어 실력으로 손발 써가며 그 들과 소통할 때 , 지인들에게 나의 원대한(?) 꿈을 말했을 때의 미치지 않았냐는 듯한 표정들..   


나의 꿈은 스페인 축구리그의 '국왕컵(copa del rey)' 진출하여 스페인 명문구단인 '레알 마드리드'팀과 우리 꿈 FC가 한 판 붙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화 같은 장면을 꿈꾸었다.


/한국 축구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팀과 구장으로 나오는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양쪽으로 도열하여 손발을 털면서 긴장을 달래 가며 선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 사이에 '구단주'의 자격으로 같이 긴장하며 서있다. 그리고 드디어 선수 입장...

구장과 복도 사이의 문을 누군가 열어젖히면 우리 선수들의 뒷모습이 눈부신 햇살에 실루엣으로 보이며 구장에는 꽃가루가 휘날리면서 천둥 같은 관중의 함성소리.../


"와~~!!" 


지금 그 과정 중 중간 목표를 지난 것이었다. 이제 6부 리그를 우승하여 5부 리그로 승격했으니 8부 능선에 온 것이었다. 

나는 '꿈'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었다.

나에게 '꿈'은 깨지기 쉬운 유리잔이었으며 세상에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금지옥엽' 외동딸이었다.

이때까지 아직 '꿈'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내 '꿈'은 어떻게 시작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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