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마지막 문장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쉴 새 없이 과거 속으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개츠비는 정말 앞으로 나아갔을까. 사랑을 하던 개츠비는 결국 끝없는 추락과 죽음만이 그를 반겼다. 그의 장례식엔 몇 명 오지 않았고, 사랑은 되돌아오지 못할 만큼 멀리 떠나갔다. 본디 배라는 사물은 물의 흐름에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문장처럼 거스름으로서 과거로 향하던 길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개츠비에겐 몇 년 전, 군인 신분으로 데이지를 처음 만났을 때, 시간은 흐르지만 개츠비는 그때가 그의 종착점임을 알았다.
머무르며 알게 되는 가치들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임이 분명하니, 나를 지나쳐 가는 이들을 향해 손 뻗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