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로 빠지게 된 어린이집 교사의 이야기
대학에서는 다양한 기회로 여러 학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스몰토크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나중에 졸업하고 뭐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거의 받지 않는 과들이 있으니...
학과명에 '교육' 어쩌고가 들어가는 곳들이다.
이런 과에 재학 중인 사람들은 주로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 그럼 나중에 졸업하고 선생님 하시겠네요?"
나도 그중 하나였다.
심지어 난 교육이 들어가지도 않는데 '아동'이라는 학과명 때문에
"오! 뭔가 애들 잘 볼 거 같아요"라는 개인의 관상학적 평가까지 받기도 했다.
결국 난 사회적 통념(?)에 따라 졸업 후 너무도 당연하게 어린이집에 취업했고,
객관적으로 좋은 교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어린이집을 그만두었다.
퇴사를 결정하며 든 가장 큰 고민은
다른 어린이집으로의 이직이 아닌, 나의 진로에 대한 좀 더 심오한 것이었다.
너무나 아쉽게도 그 당시 나에겐 이런 고민을 나눌 선후배, 동료가 없었고
혼자 끙끙 앓다가 내린 결정은 대학원 진학이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어린이집을 그만두는 시점에 나는 전공을 바꿨어야 했다.
이 모든 건 청소년기 부족했던 진로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아무튼 나는 아동학 석사까지 졸업해 놓고
지금은 IT 업계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생 사는 게 힘들어서 이렇게 어딘가 나의 경험을 남길 생각은 없었는데
얼마 전에 PM 직무 관련 웨비나에 달린 댓글을 보다가
유아교육과 출신이고 PM으로 직무 전향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어느 분의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 혹은 동료나 선배님들께
내 경험이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지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조금씩 나의 경험과 배운 내용들을 공유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