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근'
평생의 숙제처럼 따라다니는 다이어트를 결심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보통 목표 체중을 정하는 것이다. '이번 달엔 5kg 감량' 같은 구체적인 숫자를 세우고, 매일 아침 체중계 위에 올라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곤 했다.
물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체중을 덜어내고, 그 결과로 얻은 매끈하고 탄탄한 몸매는 자존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성취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외적인 변화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감량의 과정에서 우리 몸을 지탱하는 '근육'이 얼마나 보존되었는가, 혹은 얼마나 사라졌는가 하는 점이다.
겉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아무리 근사해졌을지라도,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근육의 밀도가 낮아졌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라 부르기 어렵다. 결국 근육의 양이야말로 단순한 미적 기준을 넘어, 삶의 질과 수명을 결정짓는 진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속화한 것은 두 가지 커다란 사회적 현상이다.
첫 번째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근육이 급격히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단순한 노화의 증상을 넘어 만성질환과 우울증, 치매, 그리고 신장 기능 저하와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두 번째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의 확산이다. 이 약물들은 놀라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지만, 감량된 체중의 상당 부분이 지방이 아닌 근육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살을 '어떻게 빼느냐'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근육을 단순히 몸을 움직이기 위한 도구로만 보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근육을 혈당 조절과 면역 기능, 호르몬 균형에 깊이 관여하는 거대한 '대사 기관'으로 정의한다.
근육량이 부족해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이는 결국 평균 수명의 단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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