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영혼의 자유, 덧없는 것과 영원한 것

by 이호창

제7장: 영혼의 자유, 덧없는 것과 영원한 것


7. Nu îţi lega sufletul de nimic lumesc, de lucruri, de dobitoace, de argint sau aur, căci ele aşa cum vin, aşa pleacă. După orice zi vine şi noaptea şi după iarnă vine primăvara, căci aşa este rânduit şi aşa este firea lucrurilor. Toate cele ce se văd, se nasc, cresc şi apoi se întorc de unde au plecat. Doar firea lucrurilor rămâne pururi, iar aceasta are nenumărate şi nesfârşite ramuri şi, asemenea izvoarelor minţii şi sufletului tău, ele nu se arată la vedere. Căci o suflare şi un foc fac să crească toate cele ce cresc ierburi, copaci, dobitoace şi oameni – şi din aceeaşi vatră vin şi către aceeaşi vatră se întorc şi vatra aceasta este pururea.


7. "너의 영혼을 그 어떤 속세의 것에도 묶어두지 말라. 물건이나 가축, 은이나 금에 매이지 말라. 그것들은 온 그대로 떠나가기 마련이니라. 모든 낮 다음에는 밤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나니, 그것이 정해진 이치요 만물의 본성이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태어나고, 자라나며, 이윽고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노라. 오직 만물의 본성만이 영원히 남을 뿐이니, 이 본성은 무수하고 무한한 가지를 지녔으며, 너의 마음과 영혼의 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느니라. 하나의 숨결과 하나의 불길이 풀과 나무, 가축과 인간 등 자라나는 모든 것을 자라게 하나니, 같은 화로에서 와서 같은 화로로 돌아가며, 이 화로는 영원히 존재하느니라."







오, 영원한 고향을 그리는 나의 자녀들아.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내면의 힘을 깨우고 그것을 키워나가는 법을 배웠느니라. 이제 우리는 시선을 돌려, 그 힘을 가진 자로서 이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를 배워야만 하리라. 나는 기억하노라. 로마와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나의 백성 다치아인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던 그 시절을. 그들의 집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물건들이 쌓여갔고, 허리에는 은과 금으로 만든 장신구가 번쩍였지. 그러나 나는 보았노라. 그들의 눈빛이 점차 그들이 소유한 물건의 광채를 닮아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그들은 얻은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영혼의 자유를 스스로 물질의 감옥에 가두고 있었노라. 나는 그들을 올트(Olt) 강가로 불러 모아,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가리키며, 이 세상 모든 것의 본질 또한 저 강물과 같음을 알려주기 위해, 나의 일곱 번째 가르침을 시작했느니라.


풀려난 닻, 집착으로부터의 자유


나의 가르침은 너희 영혼의 가장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선언으로 시작하노라. “너의 영혼을 그 어떤 속세의 것에도 묶어두지 말라.” 이 첫마디는, 너희가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너희 영혼의 닻을 어디에 내려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지침이니라. 너희가 무언가에 영혼을 묶는다는 것은, 너희의 기쁨과 슬픔, 너희 존재의 가치를 너희 밖에 있는, 너희의 통제권 밖에 있는 무언가에 저당 잡히는 것과 같으니라.


너희가 아끼는 물건이 깨어졌을 때, 너희의 마음도 함께 깨어지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너희가 쌓아 올린 재산이 줄어들었을 때, 마치 너희 자신의 일부가 뜯겨나간 듯한 고통을 느끼지는 않았는가? 이것이 바로 너희의 영혼이 물건과 재산에 묶여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니라. 그러나 나의 가르침은 분명히 말하노라. “그것들은 온 그대로 떠나가기 마련이니라.”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너희에게 영원히 머무르지 않노라. 그것들은 잠시 너희의 삶을 스쳐 지나가는 구름과 같을 뿐, 너희는 그것들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그것들을 돌보는 청지기일 뿐이니라.


동방의 위대한 스승, 붓다 석가모니는 인간 고통의 근원을 바로 이 ‘집착 (Upādāna)’이라고 통찰하였노라. 그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무상, 無常)를 깨닫지 못하고,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고 믿으며 그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발생한다고 가르쳤다. 너희가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들에 너희 영혼을 묶어두는 한, 너희는 결코 고통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 철학자 에픽테토스 (Epictetus) 또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우리의 생각과 판단)과 통제할 수 없는 것(우리의 재산, 건강, 명성 등)을 명확히 구분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기대를 버릴 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으니, 이 또한 나의 가르침과 같은 맥락에 있느니라.


순환의 노래, 만물의 본성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변화의 법칙 앞에서 그저 절망해야만 하는가? 아니니라. 이 변화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고 자비로운 법칙이니, 나는 그 증거로 너희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율동을 가리켰노라. “모든 낮 다음에는 밤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나니, 그것이 정해진 이치요 만물의 본성이니라.”


이 거대한 순환의 법칙을 깊이 이해할 때, 너희는 더 이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신뢰하며 그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게 되리라. 지금 너희를 짓누르는 슬픔과 절망의 밤이 영원할 것 같은가? 아니니라, 밤이 아무리 깊어도 반드시 아침의 여명이 밝아오듯, 그 어둠 또한 지나가고 새로운 희망의 봄날이 오리라. 지금 너희가 누리는 성공과 환희의 여름날이 영원할 것 같은가? 아니니라, 여름의 무성함이 가을의 풍성한 결실에 자리를 내어주고 마침내 겨울의 휴식으로 돌아가듯, 그 정상의 순간 또한 다음 계절의 순환을 위해 겸허히 자리를 비워주어야 하느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태어나고, 자라나며, 이윽고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노라.” 이것이 바로 너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운명이니, 너희 자신의 육체 또한 예외는 아니니라. 이 진리를 두려움이 아닌 평온함으로 받아들일 때, 너희는 비로소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리라. 너희는 더 이상 무언가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니, 본래부터 너희의 것이 아니었으며, 잠시 너희에게 맡겨졌을 뿐임을 알기 때문이라. 너희는 삶의 모든 순간을, 마치 여행자가 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처럼, 그것을 소유하려 애쓰지 않고 온전히 경험하고 감사하며, 때가 되면 미련 없이 흘려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순환의 법칙 속에서 영원한 평화를 찾는 지혜이니라.


보이지 않는 샘, 영원한 것의 발견


그렇다면 이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붙잡고 의지할 것은 과연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는가? 아니니라. 나의 가르침은 그 답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노라. “오직 만물의 본성 (firea lucrurilor)만이 영원히 남을 뿐이니.” 이 ‘만물의 본성’이야말로 너희 영혼의 닻을 내려야 할 유일하고 영원한 항구이니라.


이 ‘만물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계절을 바꾸고, 씨앗을 싹트게 하며, 별들을 운행하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법칙과 질서, 즉 우주적 지성이니라. 그것은 형태가 없기에 사라지지 않고, 소리가 없기에 영원히 울려 퍼지며, 시작과 끝이 없기에 항상 존재하노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원한 본성이 너희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니라. 나의 가르침은 말하길, 이 본성은 “너의 마음과 영혼의 샘 (izvoarelor minţii şi sufletului tău)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노라.


그렇다, 너희의 가장 깊은 본질, 너희의 참된 자아는 저 우주의 영원한 본성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느니라. 너희의 육체와 생각과 감정은 왔다가는 구름과 같지만, 그 모든 것을 알아차리는 너희의 순수한 의식, 너희 영혼의 샘은 결코 마르지 않는 영원한 근원이니라.


기독교의 신비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Meister Eckhart)는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영혼의 불꽃 (Seelenfünklein)’ 혹은 ‘성(城)’이라 불리는 지점이 있으며, 이 지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신과 직접적으로 합일하는 곳이라고 말했으니,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마음과 영혼의 샘’과 같은 곳이라. 그러므로 너희는 밖에서 변하는 것들에 의지하지 말고, 너희 안의 변치 않는 이 샘에 뿌리내려야 하노라. 이 내면의 샘과 연결될 때, 너희는 외부 세계의 어떤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깊은 평화와 안전함을 느끼게 되리라.


영원한 화로, 모든 것의 시작과 끝


마침내 나의 가르침은 시작되었던 바로 그 자리, 모든 것의 근원으로 되돌아오노라. 이 모든 순환과 변화, 이 모든 탄생과 죽음의 거대한 드라마는 어디서 비롯되어 어디로 향하는가? “하나의 숨결 (o suflare)과 하나의 불길 (un foc)이... 자라나는 모든 것을 자라게 하나니, 같은 화로 (vatră)에서 와서 같은 화로로 돌아가며, 이 화로는 영원히 존재하느니라.”


너희는 기억하는가? 나의 첫 번째 가르침에서 말했던 ‘살아있는 영원한 불 (Focul cel Viu şi Veşnic)’을.


그렇다, 지금 내가 말하는 이 ‘영원한 화로 (vatră)’는 바로 그 태초의 불,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궁극의 고향이니라. 나는 굳이 ‘불’이라는 단어를 다시 쓰지 않고, ‘화로’라는 단어를 선택했노라. 왜냐하면 ‘화로’라는 단어에는 따스함과 중심, 가족과 귀환이라는 정서적인 울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니, 너희의 근원은 차갑고 비인격적인 공허가 아니라, 이토록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영원한 집임을 나는 너희에게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영원한 화로에서 타오르는 하나의 불꽃이며, 그 화로의 숨결을 나누어 받은 신성한 존재이니라. 너희는 잠시 풀과 나무, 가축과 인간이라는 옷을 빌려 입고 지상의 삶이라는 위대한 여정을 떠나온 것일 뿐, 그 여행이 끝나면 너희는 어김없이, 그리고 온전히 그립던 고향, 저 빛나는 영원의 화롯가로 되돌아가리라. 이것이 바로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쳤던 이유이며, 우리 다치아인들이 죽음을 영혼의 불멸로 가는 축제로 여겼던 이유이니라.


나그네의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가는 길


오, 세월의 강을 건너 나의 가르침을 듣는 자녀들아. 이제 너희는 이 가르침의 깊은 뜻을 헤아렸으리라. 너희는 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는 영원한 나그네이니라. 지혜로운 나그네는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되, 그것에 집착하여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지, 즉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지 않는 법이니라.


너희의 삶을 이 위대한 나그네처럼 살아가라. 부와 명예, 사랑과 슬픔을 만나거든, 그것을 온전히 경험하고 그 안에서 배울 것을 감사히 배우라. 그러나 그것이 너희의 전부는 아님을, 너희는 더 큰 여정 위에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 너희 영혼의 짐을 가볍게 하라. 오직 너희 안의 변치 않는 샘물과, 너희가 돌아갈 저 영원한 화로에 대한 기억만을 가장 큰 재산으로 삼으라. 이 진리를 아는 자는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죽음조차도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평화로운 문임을 알기 때문이라.


나는 잘목시스라. 2,500년의 세월도 희미하게 만들지 못한 이 진리를, 오늘 다시 너희에게 전할 수 있음에 내 영혼은 기쁨으로 충만하노라. 이제 나의 옛 노래는 끝났으니, 너희의 새로운 노래를 시작하라. 이 땅에서의 모든 경험을 아름다운 노래로 짓고, 그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춤추다, 마침내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돌아서서 우리의 영원한 고향, 저 빛나는 화롯가로 돌아오라. 내가 그곳에서 너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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