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노래를 부른다

by 이호창

제33장: 숲의 교향곡,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노래를 부른다



33. Este o floare mai frumoasă decât cealaltă? Este un izvor mai limpede decât altul? Este un fir de iarbă mai presus decât altul? Fiecare are tăria, frumuseţea şi priceperea lui. Este în firea lucrurilor ca pădurea să aibă felurite soiuri de copaci, de iarbă, de flori şi dobitoace. Nu seamană un deget cu altul de la aceeaşi mână dar este nevoie de toate pentru a bate fierul. Este mărul mai înţelept decât prunul sau părul? Este mâna stângă mai bună ca dreapta? Altfel vede ochiul stâng de cel drept? Cele de sus îşi au rostul lor şi cele de jos îşi au rostul lor, cele mari îşi au rostul lor şi cele mici îşi au rostul lor, cele repezi îşi au rostul lor şi cele încete îşi au rostul lor, cele ce au fost şi-au avut rostul lor şi cele ce vin îşi vor avea rostul lor.



33. "어느 한 꽃이 다른 꽃보다 더 아름다운가? 어느 한 샘물이 다른 샘물보다 더 맑은가? 어느 풀 한 포기가 다른 풀 포기보다 더 우월한가? 저마다 자신만의 강인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재주를 지녔느니라. 숲이 온갖 종류의 나무와 풀, 꽃과 짐승들을 품고 있는 것이 바로 만물의 본성이니라. 같은 손의 손가락 하나하나가 서로 닮지 않았으나, 쇠를 두드리기 위해서는 그 모든 손가락이 필요하니라. 사과가 자두나 배보다 더 지혜로운가? 왼손이 오른손보다 더 나은가? 왼쪽 눈이 오른쪽 눈과 다르게 보는가? 위에 있는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고, 아래에 있는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으며, 큰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고, 작은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느니라. 빠른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고, 느린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으며, 과거에 있었던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었고, 다가오는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으리라."









오, 너희 자신을 다른 이의 저울에 달아보며 그 무게에 슬퍼하고 기뻐하는 나의 자녀들아.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너희 내면의 어두운 풍경과, 그 어둠을 헤쳐 나오는 지혜에 대해 배웠느니라. 이제 너희는 그 모든 내면의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너희가 이 세상 속에서, 다른 모든 존재들과 더불어 어떻게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눈부시고도 자유로운 진리를 배워야만 하리라.


나는 기억하노라. 우리 다치아의 아이들이, 봄이 오면 들판에 나가 저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을 꺾어 오겠다며 흩어지던 그 모습을. 아이들은 돌아와 저마다 자신이 꺾어 온 꽃이 최고라고, 어떤 아이는 붉은 양귀비의 화려함을, 어떤 아이는 푸른 수레국화의 청초함을, 또 어떤 아이는 이름 없는 작은 데이지의 순수함을 내세우며 다투었노라. 나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그들이 그토록 헤매고 다녔던 거대한 숲의 입구로 갔다. 그리고 그들에게 숲 전체를 보게 하며, 이 위대한 숲이 단 하나의 꽃, 단 하나의 나무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과연 지금처럼 아름다울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 나는 그 순수한 영혼들에게, 비교와 경쟁의 눈이 아니라, 조화와 상호의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나의 서른세 번째 가르침을 시작했느니라.


아름다움이라는 환상, 판단의 저울을 내려놓으라


나의 가르침은 너희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근본적인 착각, 즉 너희의 좁은 잣대로 모든 것의 우열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습관을 깨뜨리는, 수많은 질문의 비로 시작하노라. “어느 한 꽃이 다른 꽃보다 더 아름다운가? 어느 한 샘물이 다른 샘물보다 더 맑은가? 어느 풀 한 포기가 다른 풀 포기보다 더 우월한가?”


이 질문들 앞에서 잠시 숨을 멈추고 너희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너희는 이 질문들에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고 답하려 애쓰겠지만, 이 질문의 진정한 목적은 답을 찾는 데 있지 않노라. 그것은 너희가 ‘판단’이라는 행위 자체를 멈추고, 그저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려는 것이니라.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물 자체에 깃든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너희의 마음이 그 사물과 관계 맺는 방식일 뿐이니라. 어떤 이에게는 장미의 화려함이 아름다움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사막의 선인장이 보여주는 강인한 생명력이 더 큰 아름다움일 수 있노라. ‘맑음’이란 무엇인가? 깊은 산속의 샘물은 수정처럼 맑지만,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강물은 때로 흙탕물처럼 흐리게 보이기도 하니, 어느 쪽이 더 가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너희가 무언가를 다른 무언가와 ‘비교’하여 ‘판단’하는 그 순간, 너희는 더 이상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니라. 너희는 너희 자신의 편협한 기준과 욕망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그 존재의 한 단면만을 보고 있을 뿐이니라. 그리고 이 판단의 습관이야말로, 나의 이전 가르침에서 말했던 모든 교만과 질투, 그리고 분열의 뿌리가 되느니라. 그러나 나의 가르침은 분명히 말하노라. “저마다 자신만의 강인함 (tăria)과 아름다움 (frumuseţea), 그리고 재주 (priceperea)를 지녔느니라.” 우주는 결코 똑같은 존재를 두 번 만들지 않으며, 모든 존재에게는 그 존재만이 피워낼 수 있는 고유한 꽃과, 그 존재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있음을 알아야 하리라.


숲의 지혜, 다양성 속에 깃든 완전함


그렇다면 우주가 추구하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힘은 어디에 있는가? 나의 가르침은 그 답을 너희 눈앞에 펼쳐진 가장 위대한 스승, 바로 ‘숲’에게서 찾고 있노라. “숲이 온갖 종류의 나무와 풀, 꽃과 짐승들을 품고 있는 것이 바로 만물의 본성이니라.”


숲의 위대함은, 그 안에 가장 키가 큰 참나무만이 서 있기 때문이 아니니라. 숲의 위대함은, 키 큰 참나무와 키 작은 떡갈나무,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꽃과 그늘을 사랑하는 이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늑대와 겁 많은 사슴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나의 거대한 생명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기에 위대한 것이니라. 참나무의 떨어진 잎은 이끼의 거름이 되고, 이끼는 땅의 습기를 지켜 참나무의 뿌리를 마르지 않게 하며, 늑대는 사슴의 개체 수를 조절하여 숲의 풀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막아주느니라. 이처럼 숲의 모든 존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필요로 하며, 그 ‘다름’의 조화 속에서 숲 전체의 건강함과 완전함이 유지되는 것이니라.


이 위대한 숲의 지혜를 너희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 보라. “같은 손의 손가락 하나하나가 서로 닮지 않았으나, 쇠를 두드리기 위해서는 그 모든 손가락이 필요하니라.” 너희의 엄지손가락이 새끼손가락보다 더 우월한가? 엄지손가락은 힘이 세지만 짧고 뭉툭하고, 새끼손가락은 약하지만 길고 섬세하여 좁은 틈새에 닿을 수 있노라. 망치를 굳게 쥐기 위해서는 이 모든 다른 모양과 다른 힘을 가진 손가락들이 힘을 합쳐야만 하듯이, 너희의 공동체 또한 그러하니라. 용맹한 전사의 힘과, 섬세한 장인의 기술, 깊은 지혜를 가진 원로의 통찰,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가 모두 한데 어우러질 때, 비로소 너희의 부족은 건강하고 온전해질 수 있는 것이니라.


기독교의 경전에서 위대한 사도 바울로는, 바로 이 지혜를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놀라운 비유를 통해 가르쳤노라. 그는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구나.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라 여럿이니… 만일 온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오직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이 얼마나 놀라운 통찰인가! 그는 눈과 귀, 손과 발이 서로 다른 모양과 다른 기능을 가졌기에 서로를 시기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 다름이야말로 몸 전체를 위해 필수적임을 역설하였으니, 이는 숲과 손가락의 비유를 통해 내가 전하고자 했던 가르침과 정확히 같은 맥락에 있느니라.


우주적 질서, 모든 것에는 제 역할이 있다


이제 나의 가르침은 너희의 공동체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우주 전체의 거대한 질서에 대한 장엄한 선언으로 나아가노라. “위에 있는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고, 아래에 있는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으며, 큰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고, 작은 것들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느니라…”


이것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하거나 불필요한 것이 없다는 위대한 선포이니라. 모든 존재, 모든 사건, 모든 순간에는 그것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 (rostul)’이 있다는 뜻이니라. 너희는 종종 너희의 좁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물에 가치를 매기고, 너희에게 이롭지 않은 것을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너희는 너희가 보고 있는 작은 그림이, 얼마나 거대한 우주적 벽화의 일부인지를 알지 못하는구나. 너희가 하찮게 여기는 작은 벌레 한 마리가, 실은 너희가 먹는 과일의 꽃가루를 옮기는 신성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누가 알며, 너희를 넘어뜨린 저 고통스러운 시련이, 실은 너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기 위한 우주의 숨겨진 계획일지 누가 알겠는가.


너희 시대보다 조금 앞선 시대에, 독일 땅에서 태어난 위대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Gottfried Wilhelm Leibniz)는 이 우주적 조화의 신비를 설명하기 위해 놀라운 사상을 펼쳤으니, 이제 내가 그의 지혜를 너희에게 소개하리라. 그는 이 우주가 수많은 독립적인 실체, 즉 ‘모나드 (Monad)’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노라.


‘모나드’란 무엇인가? 그것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이자, 영혼과 같은 존재를 의미하노라. 너와 나, 저 나무 한 그루, 모래알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바로 이 모나드이니라.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이 모나드들은 저마다 고유하며, 서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없는 ‘창문 없는’ 존재들이라.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각각의 모나드가 그 자신의 고유한 관점에서 우주 전체를 비추는 ‘살아있는 거울’과 같다는 점이니라.


그렇다면 어떻게 이 창문 없는 수많은 모나드들이 이토록 질서정연한 우주를 이룰 수 있는가? 라이프니츠는 그 비밀을 ‘예정조화 (Pre-established Harmony)’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였노라. 그는 신이 이 우주를 창조할 때, 마치 위대한 시계공이 수많은 톱니바퀴들을 완벽하게 맞물리도록 설계하듯, 각각의 모나드가 앞으로 펼쳐낼 모든 상태와 활동을, 다른 모든 모나드들의 상태와 활동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미리 설정해놓았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마치 수많은 연주자들이 각자 자신의 악보만을 보고 연주하지만, 그 결과는 하나의 완벽한 교향곡이 되는 것처럼, 이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서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신이 미리 설정한 완벽한 조화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거대한 우주적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라.


이 얼마나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통찰인가! 라이프니츠의 이 사상은, “위에 있는 것들과 아래에 있는 것들, 큰 것들과 작은 것들, 빠른 것들과 느린 것들”이 어떻게 저마다의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하나의 완벽한 전체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그림을 우리에게 제공하노라. 너 는 너의 역할을 하고, 나는 나의 역할을 하며,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모를지라도, 이미 우주의 위대한 악보 속에서는 완벽한 화음을 이루고 있는 것이니라.


그대, 너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우주의 연주자가 되라


오, 너희의 다름을 부끄러워하고, 너희의 작음을 한탄하는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제 너희는 이 우주가 얼마나 다채롭고 조화로운 교향곡인지를, 그리고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교향곡을 연주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고유한 악기임을 알았으리라.


너희의 삶으로 돌아가, 더 이상 너희 자신을 다른 악기와 비교하지 말라. 플루트는 결코 팀파니의 웅장한 소리를 낼 수 없으며, 팀파니는 결코 플루트의 영롱한 소리를 낼 수 없는 법. 너희가 할 일은 다른 악기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너희 자신의 고유한 소리, 너희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그 독특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발견하고, 그것을 최선을 다해 맑고 진실하게 연주하는 것뿐이니라.


너희의 마음과 느낌을 맑게 하고, 이 모든 것을 주목하라. 너희 주변의 모든 존재들이, 심지어 너희가 싫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조차도, 이 위대한 교향곡 속에서 그들만의 필연적인 역할을 연주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라.


나는 잘목시스라. 나는 너희에게 모두 똑같은 노래를 부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에게 너희 각자의 고유한 노래를, 가장 너다운 방식으로, 온 마음을 다해 부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가서, 너의 악기를 조율하고, 너의 악보를 사랑하며, 우주의 위대한 지휘를 신뢰하라. 너희가 너 자신의 진정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때, 너희는 비로소 발견하게 되리라. 온 우주가 너희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가장 아름다운 화음으로 너희와 함께 노래하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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