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곡집 – 너에게로 가는 길

by 박순동

가을 소곡집 – 너에게로 가는 길

박순동


Ⅰ. 떠나는 마음


사는 게 문득 시들해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돌뿌리도 풀뿌리도

더는 내 발목을 붙들지 못하는 날.


나는 가벼운 한숨 하나 들고

코스모스 만발한 가을 속으로 스며든다.


허름한 시골길,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 이삭들,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려온 것처럼

꽃잎들은 조용히 몸을 기울여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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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면들을 시와 에세이로 곱게 떠올립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이 머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용히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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